갱년기 장애의 예방과 치료
갱년기 장애의 예방과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1.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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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뼈 약화 시키는 술·담배 자제를

갱년기는 폐경기의 이전단계인데, 여성의 생식 능력이 감소되고 소실되는 시기로 평균적으로 50세 전후에 나타납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차차 생리가 끊어지게 되는데 1년간 생리가 끊어지면 폐경이 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인생 주기로 보자면, 갱년기는 우리 신체가 청장년기를 끝내고 중노년기로 넘어가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갱년기에 몸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갱년기 장애라고 하는 특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갱년기 장애 증상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쳐 불규칙한 혈관 확장을 유발해 수시로 얼굴과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고 피부가 달아오르기도 하며 열이 내리면서 식은땀을 흘려 추워하기도 하는 안면홍조 현상입니다. 잠을 잘 때 홍조가 일어나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잠을 설치기도 하고,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편이나 아이들의 행동이 귀찮고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일종의 갱년기 우울증입니다. 또한 어깨나 팔다리 관절 등에 근골격계 통증도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증상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부인과 증상으로 폐경, 대하와 외음부의 가려움증, 악취 등이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혈관·신경계통 증상이 있는데, 안면홍조, 발한, 냉증, 심장 두근거림, 숨이 참, 두통, 어깨 결림, 초조감, 무력감, 식욕 감퇴를 보입니다. 소화기 장애도 나타나는데, 스트레스성 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납니다.

근골격계 증상은 골다공증, 요통, 손발 저림, 어깨 결림, 연골 퇴행화가 있습니다.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도 잘 나타나는데, 질 건조증, 질 소양감, 성교통, 요실금, 성교 불쾌감, 위축성 질염, 방광염,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외 불안, 공포, 초조, 우울증, 집중력 저하, 불면과 같은 수면 장애, 두통, 이명(귀울림), 신경과민, 냉담, 의기소침,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과 같은 신경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피부조직의 탄력성 감소, 건조, 주름살, 기미, 주근깨, 원형탈모증, 탈모, 가려움, 유방의 축소 및 탄력 상실과 같은 피부과 증상을 겪게 됩니다.

갱년기 장애에 대해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유 및 유제품이나 두유, 생선, 멸치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골다공증의 진행과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일정량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서 담백한 부위인 살코기, 콩, 된장, 두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역·김·다시마 등의 해산물은 혈액순환을 도와 상열감을 감소시켜 줍니다. 하지만 속이 냉한 경우, 과일이나 생야채를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뼈를 약화시키는 술, 담배, 카페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과 마음을 안정시키려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갱년기 장애를 한방에서는 음허 또는 음허화동이라고 하여 인체의 진액이 소진되어 나타는 증상으로 봅니다. 따라서 진액을 공급하고 치솟은 화를 낮추는 치료법이 기본이 됩니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약치료와 침구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갱년기 장애도 하나의 질환이므로 가족들의 적극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내, 혹은 어머니가 쉽게 짜증을 내더라도 이것이 갱년기 장애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게다가 폐경을 앞둔 여성으로서의 고민이 갱년기 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까지 충분히 고려하여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애정을 담아 관심을 보여준다면 갱년기 장애를 이겨내고 활기찬 중노년을 맞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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