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다’
‘인사가 만사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1.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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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 경찰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경정급 전보인사가 다음주 이뤄진다.

총경 승진의 길목인 요직을 꿰차려 이전투구식 경쟁을 벌이는 등 수년간 되풀이된 악습이 이번 인사에서는 불식될지 지켜볼 일이다.

‘알토란’ 같은 몇몇 요직은 지방청장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체계가 갖춰 있고, 청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친밀도를 형성할 수 있어 인사상 혜택을 받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청에서 근무하다가 승진하면 일선서로 자리를 옮기는 게 관행인데도 상당수가 경정 계급장을 달고 수년째 청 내에 머물며 주요 보직을 노리고 있다.

지방청 일부 간부는 인사지침에서 제외되다 보니 일선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총경·경정 계급장을 단 간부들만 봐도 줄곧 청 내에서만 근무한 데다 승진대열에 오르면 핵심 보직을 ‘장기집권’해 눈총을 받았다. 

보직 전쟁을 놓고 일각에서는 인사적체 등에 따른 시스템적 문제에서 파생된,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러명의 경정이 길게는 5년 이상 승진권에 머물다 보니 ‘프리미엄’이 붙는 보직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올해는 충북 경찰의 핵심보직 틀이 변하는 양상이다. 

그래도 이미 고착화된 ‘요직 쟁탈’ 현상이 완전히 소멸하기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만사(萬事)’가 되지만 어떤 때는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충북 경찰의 ‘인사’가 ‘만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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