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 조웅래 회장의 끝없는 발상의 전환
맥키스 조웅래 회장의 끝없는 발상의 전환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1.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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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황토길 작업반장이라고 자처하는 주류회사 맥키스의 조웅래 회장(57)이 또 일을 저질렀다. 이번엔 알몸 마라톤대회다. 조 회장은 지난 17일 대전 갑천에서 직원 90여명과 함께 알몸 마라톤대회를 열어 인터넷과 SNS를 달궜다.

이날 행사는 매년 이맘 때쯤 열리는 제천 의림지 알몸마라톤대회가 올해 구제역 문제로 전격 취소되자 이 대회에 참가를 신청했던 직원들의 상실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주변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이제 갓 수습을 떼려는 말단 직원과 어울려 알몸으로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우선 예사롭지 않았다.

조웅래 회장의 이 같은 역발상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전 대덕구 계족산의 황토길이다. 조 회장은 2006년 이곳 계족산에 14.5㎞의 황토길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 전국적인 명소로 키웠다. 이 길은 이미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힐링코스로 꼽히면서 이젠 외국인들까지 작심하고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다. 산에 황토길을 조성해 걷는 사람들을 위한다는 단순한 이벤트였지만 그 역발상의 파장은 엄청난 효과로 지금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지난 2004년, 당시 대전 충남지역 주류업체인 ‘선양’을 인수한 후 2년전 ‘더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꾼 조 회장은 경영에 있어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국내 대표적인 사업가다. 자신의 강연에선 아예 “역발상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그의 끝없이 진화하는 역발상에 어느덧 주목하게 됐다. 계족산에 황토길만 만든 게 아니라 이곳을 무대로 매년 ‘계족산 숲속음악회’와 ‘뻔뻔 클래식’ 등을 열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 힘쓰는가 하면, 지역의 여타 문화예술분야에도 남다른 지원으로 공익적 가치 추구에 앞장서고 있다.

맥키스 회사의 슬로건은 ‘사람과 사람 사이’이다. 기업을 하는데 있어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소신에서 비롯된 것인데 실제로 그는 직원과 지역사회에 ‘사람냄새 나는 회사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능력보다는 진정성, 머리보다는 가슴을 강조함으로써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낸다고 한다.

어쨌든 17일의 마라톤대회에서 비록 상체는 빈약(?)하지만 부인한테 빌렸다는 빨간색 장갑을 끼고 1등(참고로 조 회장은 마라톤 완주 50회와 보스톤마라톤대회 참가 경력이 있음)으로 골인한 조 회장의 모습은 요즘 눈만 뜨면 접하는 답답한 정국, 그리고 우리 사회에 온통 넘쳐나는 각종 갑질과 반인륜적 범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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