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관 교복구매 … 제도 바꿔도 논란
학교주관 교복구매 … 제도 바꿔도 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1.15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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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교복업체 가격인하 … 2만~3만원差 불과

학부모 “이왕이면 대기업 제품·자녀가 원하는 것”

일선 학교, 구매신청 저조 탓 선정업체와 갈등도
정부가 중·고 학생들의 교복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첫 시행한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도가 삐걱대고 있다.

학교주관으로 교복업자를 선정해 구매를 추진하면서 대기업 브랜드 교복가격 인하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복업자와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전국 국·공립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를 통해 교복을 구매하는 ‘교복학교 주관 구매’제도를 시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충북에서도 학교가 주관해 교복 구매를 추진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상태다.

청주 솔밭중학교는 신입생 287명을 대상으로 교복구매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까지 80명이 신청했다. 당초 학교는 재학생과 신입생 등 300명이 신청할 것을 예상했다. 공개 입찰을 통해 교복업체와 16만6000원(동복)에 계약했다. 학교는 예상외로 참여율이 저조해 신청기간을 연장했다. 학교 측은 도교육청 매뉴얼대로 교복 구매 신청을 받았지만 학부모를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예비입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소속이 초등학교에 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복구매를 강요할수 없다”며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다른 업체가 계약금액과 동일한 가격에 교복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브랜드 제품과 2~3만원 차이밖에 안난다고 호소하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솔밭중학교의 경우 학교주관 교복 가격은 16만6000원이다. 지난해 25만원대에 판매하던 대기업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솔밭중 교복 가격은 엘리트 18만9000원, 아이비클럽 19만 2000원(넥타이포함), 스쿨룩스 18만4000원. 학교주관 교복가격 차이는 1만8000원~2만6000원이다.

대기업 브랜드 제품 판매 관계자는 “지난해 25만원5000원에 판매했지만 정부에서 교복 가격인하할 것을 권유하고 학교주관으로 교복을 구매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청주 용성중학교는 신입생의 60%가 구매 신청을 했다. 하지만 선정한 교복업체가 다른 여러 학교와의 계약으로 입학시기에 맞춰 교복 제작이 어렵다고 통보해 교복 착용시기를 3월말로 연기했다. 교복업체는 다른 학교와 달리 계약이 늦어져 제작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학교 측은 교복 착용시기를 늦출수 밖에 없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복업체가 제시한 가격을 맞추려면 80% 정도 구매 신청을 맞춰야 하는데 학부모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며 “브랜드 가격과 차이가 없다며 항의하는 민원으로 시달리는 데 하복은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교복을 사주기 위해 구매 신청서에 교복물려입기라고 체크한 뒤 개별구매하기도 한다.

충북도교육청이 2015년 학교주관 구매 가격 상한선은 20만3000원(동복). 올해 도내 학교주관 구매 교복 평균 가격은 16만9100원이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 신병학 장학사는“교복값 인하를 목표로 추진했던 학교주관 구매로 학부모 항의나 지정업체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학교주관 구매 시행으로 브랜드 교복 가격이 지난해 25만원에서 20만원 이하로 떨어져 교복 가격 인하 효과는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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