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썰매장에 대한 푸념
무심천 썰매장에 대한 푸념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5.01.1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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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성세대들에게 유년시절의 겨울은 연날리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으로 쉴새없이 뛰어놀던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마음만은 부자였던 시절이었다.

청주시는 지난 2004년부터 기성세대들에게는 정겨웠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수영교아래에 무심천 썰매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하지만 무심천 썰매장은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는 악순환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자연결빙방식을 채택하다보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은 개장하는 날보다 문을 닫는 날이 더 많다. 

그렇다 보니 모처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섰던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허탕을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공적으로 얼음을 얼리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지만, 시는 비용이 너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시에서 올해 무심천 썰매장 개장에 투입한 예산은 조성비 1600만원, 운탁운영비 2000만원 등 3600만원이다. 즉, 시에서 저비용 저효율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돌아오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는 무심천 썰매장으로 운영된다면, 시민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변죽만 울리는 행정이 아닌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청주시의 시원한 행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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