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까
한옥은 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까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학교>
  • 승인 2015.0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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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학교>

한옥은 현대의 건축물에 비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여름에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해야 제대로 지은 한옥이라 하는데 어떤 구조와 특성 때문일까?

한옥은 다양한 산과 강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따뜻한 남향으로 자리를 잡아 계절에 따라 빛과 바람을 최대한 이용하는 친환경 주택이다. 이는 자연 지형에 따라 집을 짓는 풍수지리 덕분인데 겨울에 빛이 최대한 들어오도록 하고 여름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자리를 잡는다. 따라서 획일적이지 않고 장소와 상황에 따라 개성을 충분히 살려 짓는다. 여기에 집주인의 개성과 필요에 따라 방의 구조, 위치, 기와의 모양 등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어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이는 노장사상과 유교 사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규칙적인 정형성과 변화무쌍한 다양성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한옥은 창이나 문이 많아 아담한 정원이나 마당으로 잘 통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창과 문을 통해 바람이 통하고 사람이 이동할 수 있다. 더욱이 대청마루는 앞뒤가 훤히 트여 있어 앞마당과 뒤뜰의 온도 차에 의한 열의 대류가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천정은 평면 구조가 아닌 삼각형 구조를 하고 있어 뜨거워진 공기가 여기에 모여 겨울에 실내온도 변화가 적다. 대청마루 밑도 마루판 사이에 약간의 틈새가 있어 공기의 순환이 일어나게 되어 있어, 한옥은 열을 차단하는 기능과 함께 대류현상을 이용하여 쉽게 추워지지 않도록 하는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우리 한옥과 비슷한 주택들이 있으나 우리 한옥은 온돌과 마루가 조합된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온돌은 불을 피워 방을 덥게 하고 대청마루는 나무판으로 지면에서 띄어 만들어 시원하게 하는 곳으로 서로 반대의 기능을 하는 구조를 조화로우면서도 지혜롭게 배치하였다. 따라서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여름엔 시원한 마루에서, 겨울엔 따뜻한 방에서 생활하도록 만든 공간배치가 우리 체질에 맞는 뛰어난 구조이다. 한옥은 댓돌을 여러 겹 쌓아 높게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방법으로 기단이 높아 땅의 습기를 줄여 쾌적하게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처마가 있어 직사광선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도 실내가 밝은 것은 밝은 것은 한지의 빛 투과성과 마당에서 반사된 빛이 건물 내부를 비춰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축자재는 물론 건축물의 배치와 구조가 자연을 활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조상의 사상이 담겨 있는 건축양식이 한옥이다.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화장실, 재래식 좌식 부엌, 좁은 방 등 전통의 한옥이 불편하고 비실용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멘트로 지어진 다른 건축물보다 쉽고 편리하게 실용적 구조로 꾸밀 수 있는 것이 한옥이다. 실내에 수세식 좌변기를 놓을 수도 있으며, 싱크대를 놓아 입식형식으로 생활할 수도 있으며 잘못된 배치도 쉽게 구조변경을 하기가 용이한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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