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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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6.10.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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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목소리 가득한 제주.
한·미 FTA 제4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제주도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는 민중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협상 이틀째인 24일 협상장이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입구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의 대치 장면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진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해 전국의 노동자, 시민운동가, 농민 등 1000여명은 이날 거리행진을 벌이고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전국에서 배치된 9000여명의 경찰 저지선을 뚫기는 역부족,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처절하다.

경찰 곤봉에 맞고 물대포에 흠뻑 젖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노동자, 농민들은 초 경제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경쟁하기에는 자신들이 너무도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 저지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협상이 체결되면 농업 등 1차산업 뿐만 아니라 환경, 서비스, 노동 등 전 분야에 걸쳐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는 사실이 더욱 악에 바치게 한다. 이런데도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정부의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

갑자기 어느 방송에서 방영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피폐해진 멕시코 국민들의 분노가 민중봉기로 이어지는 장면이 떠올라 두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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