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며 얻는 행복
베풀며 얻는 행복
  • 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5.01.0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돈과 권리가 많으면 그 사람은 행복할까.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가 기부문화는 최강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세계 기부지수(WGI) 통계에 의하면 미얀마가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함께 가장 인심 좋은 나라로 선정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2년 전, 45위에서 60위로 낮아짐으로써 기부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부금액의 대부분이 헌금 명목으로 종교기관에 집중되고 있다.

미얀마는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270달러로, 5만6500 달러인 미국과 43배의 차이가 난다. 미얀마 기부문화의 뿌리는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는 종교적 성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교에서 보시(布施)는 가장 으뜸가는 공덕으로 꼽고 있다. ‘복을 받으려면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공경하고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맑게 가지며 부모를 공경하고 병자를 보살피며 불우한 이웃을 부처님 섬기듯 하라.’라고 불경에서 밝히고 있다.

‘슬픔은 나누면 작아지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였다. 나누면 나눌수록 그 기쁨이 커지는 것이다. 정신 육신 물질로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약자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강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을 받는 기쁨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원불교 교조(敎祖) 소태산 대종사님은 복 받기를 원하거든 죄 복의 근원을 알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하셨다.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복을 받기는 좋아하나 복 짓기는 싫어하고, 화(禍)받기는 싫어하나 죄를 짓기는 좋아하나니 이것이 다 화복의 근원을 알지 못함이요, 설사 안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연고니라.”(대종경 요훈품 19장)고 하셨다.

짓지 아니한 농사에 수확할 것이 없듯 짓지 아니한 복을 받을 수는 없다. 복 받기를 원하거든 내가 먼저 복을 짓고 죄고(罪苦)나 재앙(災殃) 받기를 싫어하거든 죄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원불교 정산(鼎山)종사님은 “복 받기를 원하거든 형상 없는 마음에 복의 씨앗을 길러내고 죄받기를 싫어하거든 형상 없는 마음 가운데 죄의 뿌리를 없애라.”(정산종사 법어 무본편 12장) 고 하셨다.

나는 내 마음 밭에 지금 무슨 씨앗을 심고 있는가. 복의 씨앗은 자라서 기쁨으로 돌아오고 죄의 씨앗은 자라서 나를 고통스럽고 힘들게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이요”하시고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태복음 5장, 19장)고 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곧 마음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욕심이 없는 사람,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 가운데 행복의 씨앗이 갊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