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환경교육센터를 만들자
충북 학교환경교육센터를 만들자
  • 박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1.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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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박완희 <칼럼니스트>

작년 연말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배움의 공동체’ 사토 마나부 교수 초청 강연이 청주교육대학교에서 열렸다. 700명을 예상했는데 무려 1000명의 교직원이 참여하는 등 충청권 혁신학교의 성공을 위한 교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우리 교육의 최대 관심사인 아이들에게 배움에 흥미와 열정을 느끼게 하는 수업개혁을 통해 학교개혁의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였다는 평가다.

충북도교육청은 2015년을 혁신학교 원년으로 행복씨앗학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다양한 방식의 시도들이 있을 것이고 충북의 혁신학교 모델이 만들어 것인지, 혁신학교의 내용이 무엇으로 채워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이미 많은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를 지구의 지속가능한 존속을 위해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들고 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의 최신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지구의 기온은 현재보다 3∼4℃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하는 시점이 되면 지구 온난화의 충격이 실질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천만명이 집을 잃고 농업에도 문제가 발생해 식량난이 심화되고, 식량과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우리는 과학의 발전에 기대어 자연을 도외시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우리세대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기후변화 교육관을 만들고 많은 환경단체들이 기후변화 에너지교육에 정성을 쏟지만 실천적인 생활양식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학교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혁신학교가 논의되는 이 즈음 지속가능 환경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학교환경교육센터를 만들어 시험운영하고 학교 현장으로 전파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비용 절감을 위해 새로 지을 것이 아니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이전하는 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들 수 있다. 청주 중앙초등학교가 올해 청원구 율량2지구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중앙초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작년 10월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도의회 신청사 건립을 제안한 바 있다. 충청북도 교육청에서는 이곳을 다문화가정 교육지원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곳에 학교환경교육센터를 함께 도입하면 어떨까?

충청북도는 2013년 9월에는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가 제정된 바 있다. 2014년 4월에는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충청북도 학교숲 조성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된 바가 있다. 이러한 조례가 학교환경교육센터의 제도적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초등학교는 당산과 연결되어 있어 숲생태 교육 장소로 용이하다. 넓은 학교운동장에는 숲과 도랑을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논과 밭을 만들어 농사체험 및 노작활동을 할 수 있게 하자. 태양광 발전과 지열을 도입하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교실마다 지속가능한 생활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을 도입하자.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환경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춘 환경교사와 전문가, 지역사회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실험되고 검증된 프로그램들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확대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학교교육의 미래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충북만의 새로운 혁신학교 모델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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