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재활치료 병행 … 후유증 최소화
추나·재활치료 병행 … 후유증 최소화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1.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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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 기온이 많이 낮고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많이 미끄럽습니다. 도로 곳곳이 빙판길이 되어 이런 미끄러운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은 춥기 때문에 근육이나 연부 조직이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요즈음 같은 때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더욱 열심히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차로부터 갑작스럽게 몸에 충격이 전해지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가 내동댕이쳐지는 듯한 이른바 ‘회초리손상’을 입게 됩니다. 회초리손상은 크게 염좌, 근손상, 신경손상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목에서 회초리손상이 일어나면 두통, 목의 통증, 목의 움직임 제한 등이 일어나고 손이나 팔의 저림감, 등통증, 미식거림, 현기증 등이 일어납니다. 허리에서 회초리손상이 일어나면 요통, 허리 움직임 제한, 다리 저림 등이 발생합니다. 드물게 이명이나 난청, 안구피로 증상 등도 나타납니다.

대개는 x-ray나 CT, MRI 에서도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 않아 경미한 증상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고 직후 며칠 간 문제가 없다가 며칠 후에 갑작스레 아픈 상태가 되면 몸도 아픈데 주위에서 꾀병을 앓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외상이 별로 두드러지지도 않고 영상의학적 소견도 없이 장기간 고통을 받는 환자들과 며칠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은 사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환자들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초기에 통증을 호소하기보다는 두근거림, 어지럼증, 두통, 미식거림, 구역, 구토 소화불량, 불면, 악몽, 전신에 힘빠짐, 손떨림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초기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며칠이 지나야 비로소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간혹 장기간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내성적이고 여린 성격을 가진 환자들이 정신적 충격에 약해 이러한 증상들을 많이 호소합니다. 대개 1-3일 정도 이런 시기를 겪지만 사고의 정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주 정도까지 길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개는 피해자인 경우 억울이 가슴에 사무쳐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이 지나 이러한 증상들이 개선되고 놀란 마음이 진정되면 진짜 통증은 이때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에 호소하는 통증이 대개 뻐근하거나 저리거나 묵직한 느낌이라면 이때부터는 정말 콕콕 쑤시며 아픈 통증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던 환자가 아픈 위치를 정확히 지적하면서 통증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게 됩니다. 타병원에서 며칠 입원했다가 필자가 근무하는 한방병원으로 옮겨온 환자들은 점점 더 아파져서 병원을 옮겼다고 합니다. 사실은 초기에 겪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 이제 제대로 통증을 시작하려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치료받는데도 더 아프니 잘못 치료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의혹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정신적 충격이 있는 시기와 본격적인 통증기를 구분해서 이해한다면 통증 강도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치료 역시 두 가지 시기로 나누어 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한약과 침치료 등을 주로 하게 되고 통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사고로 인해 생긴 어혈과 담음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활성화하는 한약 치료,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약침치료 등을 하게 됩니다. 또한 추나 치료 및 한방재활운동 치료와 같이 틀어진 척추의 정렬을 잡아주고 근육과 인대 등을 튼튼히 하는 치료까지 병행하여 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완전히 없애도록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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