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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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등 안전의식 다져야 할 때
충남 공주시 한 정신병원에서 화재로 5명의 환자가 숨지고 30여명이 중화상을 입는 등 큰 인명 피해를 내 충격을 주고 있다.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데서 아쉬움을 남겼다. 화재당시 병원에는 치매환자를 비롯해 정신지체, 알코올중독자 등 40여명이 입원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두명뿐이었다고 한다.

불이나자 직원들이 불을 끄려다 불길을 잡을 수 없자 그때서야 신고를 했다고 한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쩌자고 늑장신고로 피해를 키웠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또한 화재가 나면 우선 사람부터 대피시켜야 할텐데 문을 열어달라는 환자들을 오히려 방에 있도록 안이하게 대처했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4층 건물의 3층에 있는 이 병원은 창문이 방범창살로 막혀있고, 2개의 출입구 중 한 곳이 폐쇄돼 탈출이 어려웠다고 한다. 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만 열어놨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발화당시 CCTV분석결과 환자 중 한명이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소 라이터소지나 환자들 관리만 철저히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참사여서 안타까움이 더하다. 또 사망자 대부분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판단되며, 병원 내장재에 대한 방재처리가 제대로 돼 있었는지도 의문점으로 제기됐다. 공주 정신병원 참사 후 충청지역 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들은 병원 내에 설치된 소화전,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과 경보설비, 피난시설 등의 긴급점검에 나서고 있다. 소방당국도 방화 및 대피시설을 집중 점검, 강력한 단속을 벌일것이라고 한다. 결국 평소에 유비무환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화재 등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재해라기보다 주위환경과 치밀하지 못한 불안전주의가 어우러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주위환경에 대한 위험요소를 점검해 시설을 보완하고 주의력을 기울인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불을 많이 다루는 계절이다. 모두가 주위 환경을 돌아보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안전의식을 다져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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