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제자 이야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제자 이야기
  • 김명철 <충북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 승인 2014.12.25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김명철 <충북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 3층에 있는 꿈 바라기 진로체험실에는 언제나 밝고 맑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나온다. 꿈 바라기 진로체험실을 방문하면 이렇게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안전교육과 함께 시설에 대한 안내를 하고, 이곳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막상 꿈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잘 못한다. 그리고 막연히 희망하는 대학과 직업을 말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제자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자 L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는 L군이 고3때 담임을 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형편이 그리 넉넉한 학생도 아니었다. 1, 2학년 때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고3이 되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는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은 저 멀리 있었다. 상담을 하는 중에 L군은 꿈이 인권변호사가 되어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연히 목표를 정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놀기만 했다고 고백을 했다. 당시 L군의 성적은 지방대 낮은 학과 정도 밖에는 진학할 수 없었다. 낙담을 하고 있는 L군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법대 진학이라는 목표 달성하도록 독려했다. 고3 기간 내내 열심히 노력했으나, 성적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고, 수능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당연히 희망하는 대학의 학과에는 갈 수 없었고, 차선책으로 다른 학과에 진학하여 로스쿨을 목표로 공부하였다. 

그러나 대학 4학년때 로스쿨에 지원했으나 합격하지 못하고, 졸업 후 고시학원에 다니며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1년을 더 공부하였다.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드냐?”라고 가끔 격려차 전화를 하면 “선생님! 저는 당연히 공부를 더해야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공부할 때 저는 놀았지 않습니까?”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하였다. 

크리스천이었던 L군은 공부하면서 힘들 때면 인근 교회당에서 기도를 하였는데, 자신보다 더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서 만나 보았더니, 같은 고향의 후배였다. 그 후배는 의사가 되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치료하는 꿈을 갖고 있는데, 역시 의과 대학을 못 가고 다른 학과를 졸업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메디컬 스쿨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함께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공부해 결국 로스쿨과 메디컬 스쿨에 각각 합격하였다. 그 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한 사람은 어엿한 변호사로,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의사가 되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두 사람이 찾아왔다. 둘이 결혼한다는 것이다. 주례를 부탁하느라 나를 찾아온 것이다. L군은 서울의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함께 온 자매는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자신들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를 이룬 것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다. 

꿈과 목표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꿈 바라기 진로체험실에 찾아오는 모든 학생들이 이들과 같이 멋진 꿈을 꾸길 바란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제자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준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