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경제의 골든타임
4% 경제의 골든타임
  • 손윤목 <충북도 경제정책팀장>
  • 승인 2014.12.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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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윤목 <충북도 경제정책팀장>

나라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숫자는 다르다. 서양, 유대인은 7을 좋아하고 6, 13을 싫어한다. 중국인은 8, 6을 좋아하고 7, 4를 싫어한다. 우리나라는 4를 싫어한다. 왜 그럴까? 숫자 4는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있고 좋은 의미도 많다. 인간의 삶을 보더라도 생로병사로 표현했고 건강의 원리를 사상의학에서 찾는다. 온 세상을 뜻하는 말을 사해(四海)라 했다. 모든 동물들은 사지를 이용해 살아간다. 봄·여름·가을·겨울과 동서남북 등 ‘숫자 4’를 통해서 완벽한 균형과 안정성을 가진다.

충북도는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2020년까지 1인당 소득 4만불, 도민총생산 전국대비 충북 4% 경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각 시·군의 생생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권역별 토론회도 개최했다. 도민의 참여기회가 있어 다행이라는 공통된 의견과 함께 지역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기업대표는 “지게차가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느리다는 점을 보완해 트럭에 융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관련법규가 없어 허가를 얻는데 만 4년6개월을 허비했다”며 “경제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을 했다.

충북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인구, 경제규모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국대비 3%대 수준이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4%대로 점프 업을 시도하는가? 

충북도는 수년전부터 강한 충북을 향해 꾸준히 준비해 왔고 최근 여러가지 긍정적인 여건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 기능의 63%가 세종시로 옮겨와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신수도권 시대가 열리고 있고, 교통물류의 중심지일뿐만 아니라 인구, 소득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성장 A’지역이라는 산업연구원 발표 등과 각종 경제지표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과 함께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최우수도로서 ‘행정력’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최근 경제포럼에서 강의를 듣고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초청강사는 세계경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적극적인 생산과 소비로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대가 경제활동의 중심축에서 퇴장하는 시기에 은퇴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수혜를 받는 대규모 집단으로 전락해 장기불황의 골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48년경부터 베이비 부머로 인구가 폭등했다. 65년 후 이 세대가 은퇴하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황의 늪으로 빠져 아베정부는 여러가지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다. 우리나라도 6·25전쟁 휴전 후 1955년생부터 베이버부머로 2020년이 되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강사의 주장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경제규모 3%대에서 4%대로 파이를 키워야 하는 마지막 기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항상 위기와 함께 오며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고정된 틀을 깨는 처음의 도전이 어려울 뿐이지 그것을 통과하면 더 속도를 낼 수 있고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3000m 산에서 보는 것과 4000m 산에서 보는 시야와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시간 6년, 지금이 충북 4% 경제 실현 출발의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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