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인가요, 미생인가요
공생인가요, 미생인가요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4.12.2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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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눈 내리는 동짓날,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고향 충주를 찾았다. 22일 기자후배들과의 송년회를 겸해 충주시청 기자실을 찾은 이 의장은 첫 마디부터 충북도와 충주시의 상생을 당부했다. 

이 의장은 이날 도의회 수장으로서 보낸 6개월간의 여정을 소회하고 앞으로 충주시가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에 대해 지역 후배들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두는 역시 최근 도와 시가 겪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 대한 이견과 그에 따른 갈등으로 모아졌다.

옛 충주의료원 부지 아파트 개발 무산과 관련한 이시종 지사의 책임론과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 반쪽개발에 따른 대체부지 확약 등이 주요 논제였다.

이 의장은 먼저 지역의 주요사업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억지춘향으로 끌려가면 이견이 있고 갈등이 생기고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소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전직 언론인답게 문제를 푸는 방향까지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이 의장은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상생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해결방안이 마련되면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공익성 높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는 ‘긴박한 시젼이라고 평가했다.

이를위해 제대로 된 시민단체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발전의 여건이 충분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아나서는 과정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게 이언구 도의회 의장의 고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생을 강조했다. 갈등보다는 이해로, 일방보다는 소통으로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시종 지사도 ‘알게 모르게’ 충주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우리 모두 공생의 활동을 펼치자는 말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한편의 ‘강의’같은 티타임이었다고 기자들은 평가했다. 흠잡을 곳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식사를 하며 자꾸만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제목이 떠올랐다. 

누군가는 공생(共生)을 얘기하지만, 누구에게는 아직도 미생(未生)이라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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