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23)-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23)-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4.12.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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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박숙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직지'책 속에 오묘한 이치 있으니,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직지' 하권 11장에 나오는 대수 법진 선사(大隨 法眞 禪師) 말씀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 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어떤 스님이 대수 법진 선사에게 “대수산 속에도 불법이 있습니까?”물으매 대수 선사가 대답하기를 “불법이 있느니라” 그 스님이 말하기를 “어떤 것이 이 대수산 속의 불법입니까?” 대수 법진 선사가 대답하기를 ”돌이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으니라.“ 이는 긴 것은 긴 법신이고 짧은 것은 짧은 법신이라는 것이다. 또 푸른 절벽을 파서 깨트림에 본진을 손상하고, 과잉이 되어서 길 가는 나그네의 눈앞에 먼지가 된다. 청컨대 그대는 다른 산의 돌을 보아라. 공부를 허비하지 않고 그대로가 법신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각 도마다 사람들의 성격을 표현할 때 강원도 사람들은 순박하고 마음이 곱다고 해서 岩下佛(암하노불), 바위 밑의 늙은 부처라고 표현한단다. 평안도 사람들은 사나운 범이 숲에서 으르렁거리고 나오는 것처럼 성질이 강하다고 해서 猛虎出林(맹호출림)이라고 한단다. 평안도 사람들은 박치기 잘하고 싸우기 좋아하는 기질이 있고 충청도는 淸風明月(청풍명월)이고 전라도의 사람들은 잔꾀를 잘 부린다고 해서 風前紳柳(풍전신류)라고 한단다. 바람 앞의 수양버들이 이리저리 재주부리듯이 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해서 泰山峻嶺(태산준령)이라 하며 경기도는 鏡中美人(경중미인)으로 겉치레를 좋아하고 맵시를 가꾸어 뽐내기를 좋아한단다. 함경도는 泥田鬪狗(니전투구)이고 황해도는 石田耕牛(석전경우), 황해도 사람들은 끈기가 대단하여서 돌밭을 가는 소라고 표현한단다. 

각 지방 사람들의 성격이 다르나 모두 道 아닌 것 없듯이 이 모두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최근 순리치유학에 관한 정보를 아동문학하시는 선배님으로부터 받았다. 순리(順理)란 사전적 의미로 순한 이치나 도리. 또는 도리나 이치에 순종함의 뜻이다. 즉 순리를 따르다. 순리를 어기다. 순리에 맞게 일을 처리하다 등으로 쓰인다.

이는 대수 법진 선사 말씀처럼‘돌이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으니’이와 같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 순리를 따른다는 것 아닐는지. 理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면 근본이 되고 변함없는 어떤 것을 의미할 것이다. 

나무는 잎이 무성하고 뿌리가 깊이 박혀야 강풍이 불어도 꺼떡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는다.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는 나무는 곧 쓰러지고 잎이 적고 뿌리만 깊이 박힌 나무는 수액을 나무 전체에 전하지 못한다. 즉 우리 삶의 순리와 비견할 수 있는 理가 품고 있는 이치일 것이다.

요즘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 자살한 이를 포함해 경찰관 두 명에 대한 얘기로 시끄럽다. 경찰 정보담당 인력이 우리나라처럼 수천 명이나 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단다. 순리대로 범죄나 치안과 직결되는 정보 수집 전문 경찰만 남기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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