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된 청주시의 웅비를 위해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된 청주시의 웅비를 위해
  •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 승인 2014.12.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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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지난 10월 7일자 충청논단에 ‘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시’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바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추진배경과 의미, 그리고 문화도시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을 서술한 후 청주시가 2015년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후보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으니 준비를 잘하여 통합청주시의 큰 경사로 삼자는 논조의 글이었다.

소망대로 얼마 전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문화부장관 회의에서 청주시가 중국 칭다오(靑島)와 일본 니가타(新潟)와 함께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공식 선포되었다. 청주시가 드디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된 것이다.

이는 청주시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역사성과 문화적인 자산·기반을 갖춘 품격 높은 도시라는 것을 동아시아가 인정한 것이고 앞으로 얼마든지 글로벌한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음을 공증한 거나 진배없다.

청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빛나는 이정표이며 통합청주시의 번영과 웅비를 가져다줄 마중물임이 분명하다. 그러니 어찌 아니 좋은가? 85만 청주시민은 물론 160만 충북도민 모두가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시’를 환영하고 경축할 일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2014년 그러니까 올해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 3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교문화권이라는 동질성과 함께 각기 다른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어서 나라마다 특색 있는 문화도시가 많기도 하거니와 대표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2014년 초대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영예를 안은 도시가 대한민국의 광주광역시, 일본 요코하마시, 중국 취안저우시였다.

이들 3개 도시는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위원회와 전담 사무국을 설치해 동아시아문화도시의 문화시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발현해 도시문화발전, 도시이미지 개선, 국제적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었다.

청주시도 선행 문화도시들의 사례를 잘 분석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책과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 12월 2일 브리핑을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브랜드를 세계화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원생명축제,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등 기존 사업과도 연계해 성과를 높일 것’이라며 ‘특히 일회성, 이벤트성 사업은 지양하고 청주의 문화원형과 문화브랜드를 콘텐츠로 개발해 청주의 문화적 가치를 동아시아에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청주시는 이를 위해 내덕동 청주문화산업단지 내에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을 설치, 변광섭 전 청주시문화재단 부장을 사무국장으로 위촉하고 비영리단체 등록을 필한 후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 등 6명으로 사무국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전문가와 지역인사 등 20여 명으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 가운데 이어령 전 초대 문화부 장관이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참여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자 청주문화원, 청주예총, 청주민예총 등 문화예술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교육기관 관계자 및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위원회도 구성한다.

이와 함께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 등 동아시아 문화도시와는 전담 부서 및 전담 인력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류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청주시 각 부서간의 유기적인 업무협력을 위해 행정협의회도 가동키로 했으니 일단 방향설정은 잘 된 것 같다.

그러나 성공의 관건은 85만 청주시민들이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달려있다.

아무튼 청주시의 웅비를 가져다 줄 귀한 마중물이니 소중히 관리하고 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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