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국방마트' 찬밥 신세
벤처국방마트' 찬밥 신세
  • 박승철 기자
  • 승인 2006.10.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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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주최행사 충남 계룡대 이전 '엎친데'

최대 규모 '디펜스 아시아' 개최 '덮쳐'

대전시가 주최한 '제7회 벤처국방마트'가 육군의 대규모 행사인 '지상군페스티벌&디펜스 아시아(Defence Asia) 2006'에 밀려 찬밥신세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육군 주최로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지상군 페스티벌과 국내 방산전시회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디펜스아시아 2006'이 국내외 전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반면 함께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는 비무기체계 전시회인 벤처국방마트 행사장에는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지상군페스티벌 & 디펜스아시아 2006'과 벤처국방마트 개막식 행사에는 독일과 스웨덴, 뉴질랜드, 이라크, 베트남 등 9개국 참모총장을 비롯한 34개국 130여명의 각국 대표단과 3만여명의 전문 관람객이 참여했다.

개막 첫 날인 디펜스아시아 전용부스에서는 로템사와 삼성탈레스, 벨(미국), 사브(스웨덴), IAI(이스라엘) 등 국내외 방산업체가 전문 관람객들과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등 무기 및 장비와 관련한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전문 관람객들은 육군 관계자들의 안내로 최신 방산기술과 장비를 선보이는 디펜스아시아 전용부스에만 관심을 쏟을 뿐 벤처국방마트에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행사장에 상주해 있는 시 관계자 역시 2명에 불과, 육군이 수십여명의 장교들을 동원해 행사진행 및 홍보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시장 관람객 수 또한 디펜스아시아의 경우 매일 집계되고 있지만 시는 관람객 입장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시민들도 무역전시관에서 열리던 행사가 충남 계룡대로 옮겨진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었던 행사를 대중교통수단으로 닿을 수 없는 위치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시민 최모씨(43·대전 서구 둔산동)는 "대전시가 주최하는 행사를 충남지역으로 이전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충남지역에서 행사가 치러진다면 당연히 행사를 충남도가 주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행사장을 무역전시관에서 계룡대로 옮긴 것은 행사장이 협소한데다 군 관계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면서 "당일 행사장에 관람객이 적었던 것은 개막식 행사 직후 바이어들과 군 관계자들이 비무기체계 설명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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