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미협 지부장 선거 불공정 논란
천안미협 지부장 선거 불공정 논란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4.12.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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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동 후보 “선거 거부”… 투표 개시전 퇴장

“인명부 나흘전 받아 정상적 선거운동 못했다”

현직 지부장 사퇴 않고 연임·선거 진행 지적
천안지역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6일 치러진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장 선거에서 불공정성 논란으로 후보자가 선거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박상국 현 지부장이 연임은 됐지만 선거 현장(신부동 천안시민회관 소강당)은 회원 간 갈등과 반목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 지부장과 경합을 벌인 민성동 후보(자문위원)는 선거 관리가 불공정하다며 선거 자체를 거부하고 투표 개시 전에 퇴장했다. 민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선 투표권이 있는 회원들의 ‘선거인명부’가 필요한데, 이를 선거 나흘 전에야 받았다”면서 “사망, 이사, 전화번호 변경 등 변동 사항이 많은 ‘회원명부’로는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 파열음은 회의 초반부터 터져 나왔다. 정세훈 전 지부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투표 20일 전, 후보들 서로 사인한(동의한) 선거인명부를 주는 게 천안미협의 관례였다”면서 이번 선거가 현임 지부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가입한 12명 신입회원의 입회 절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각 분과 이사들이 찬성하고,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남주 임시의장(천안예총회장)이 선거를 진행하려 하자 또 한 회원이 불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답변에 나선 임영국 선거관리위원장(감사)은 “천안미협에는 상세한 선거관리 규정이 없다”면서 “회원명부는 20일 전 등록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회원 214명 중 투표권이 있는 177명 명단(선거인명부)은 5일 전 후보들에게 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선거 공정성 시비 과정에서 회원간 고성이 오갔고, 끝내 민 후보를 비롯한 여러 회원이 투표를 포기하고 퇴장해 버렸다.

한 중견 지역미술인은 “선거 파행은 전례 없이 현임 지부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부터 예견됐다”면서 “현임 지부장이 후보 등록하고도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천안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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