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마치며
‘청주시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마치며
  • 이원용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 주무관>
  • 승인 2014.12.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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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원용 <청주시 상당구 총무과 주무관>

지난달 15일 개최된 청주시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는 통합 청주시 첫 공무원 체육대회였다. 이번 체육대회는 공무원 임용 후 처음 참여하는 대회여서 더욱 특별했다.

학창시절 체육대회란 그저 관람하면서 응원을 하는, ‘수업 안 받는 날’에 불과했는데, 이번 체육대회에 ‘장기자랑’ 순서가 있었다. 새로 임용된 신규 공무원들이 팀을 구성해 장기자랑에 참여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인원을 모으고 어떤 장기자랑을 선보일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없던 신규 공무원들도 장기자랑 준비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되고, 연습 참여율도 점차 늘어나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처음에는 미흡했지만 점차 발전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춤 공연을 하기로 하고, 처음 안무를 연습하던 날. 몸동작이라고 표현하기도 민망한 지렁이가 꿈틀대는 수준이라고 서로 마주보며 웃던 우리들은 점차 갓 태어난 아기 새가 날갯�!求�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서서히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하면 할 수 있구나, 댄스도 노력하면 되는구나’ 싶었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서로 알려 주고, 다독여 가면서 동기애를 넘어 친구, 아니 그 이상의 가족애를 느꼈다. 체육대회 날짜가 다갈올 수록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지만, 어느새 시간이 지나 대회 당일이 되었다. 

처음 운동장에 들어섰을 때, 청주시의 모든 공무원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벅찼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체육대회에 참여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했다. 개회선언에 이어 색색의 풍선을 하늘로 날림과 동시에 폭죽이 터지는 모습은 보니 전국체전이 부럽지 않은 장관이었다. 

모든 경기가 종료되었고 장기자랑만 남은 순간 숨겨왔던 긴장감이 드러나고, 자꾸만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옆에 동기들이 함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용기가 나고 자신감이 생겼다. 바로 앞 순서가 너무 잘해서 우리들의 공연이 볼품 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열심히 연습했으니 후회 없는 쇼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동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맞춰온 안무를 선보이게 되었을 때, 그 순간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지금까지 고생했던 생각들과 함께 연습한 동료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 오만가지 생각이 겹쳐났다.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다. 공연 후 함께 모여서 구청장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수고했다는 말씀을 들으니 눈으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가슴 속으로 감동과 환희가 일었다. 

상당팀은 종합 준우승이었다. 모두가 같이 뛴 덕분이다. 신규 공무원들의 어색하고 어수룩한 몸짓이 함께 어울려 추는 멋진 군무로 나아간 것처럼, 초반에 우왕좌왕하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던 상당팀은 점차 서로 마음을 맞추어 우승으로 한발짝씩 나아갔다. 우리는 혼자였으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여서 해낼 수 있다. 서로 손 잡고 도우며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 청주시를 기대해 본다. 

함께 공연을 준비한 상당팀 22명의 신규 공무원들에게, 그리고 체육대회를 함께 한 통합 청주시의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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