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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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청소년거리문화축제에 기대한다
청소년들은 우리 시대의 꿈이며, 이 시대를 이끌어갈 동량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청소년들을 억압하는 제도가 도처에서 이들을 부자유하게 한다. 정해진 틀과 어른들의 바람, 그리고 학교 공부로 이들은 몸과 마음이 지치고 긴장돼 있다.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지만, 축제 철에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1일 단양 청소년 거리 문화축제가 올해로 세 번째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이 잠재된 재능을 계발하게 하는 장을 마련해 주고, 예술 활동을 활발히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여기에 우리의 바람을 덧붙인다면,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삶속에 어리어 있는 고민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해 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정도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신장시켜주지 않는 한 청소년들의 문화를 풍성하게 일궈내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이번 축제는 '함께하는 0924'란 주제로 진행되는데, 특별히 체험행사가 많다. 수련활동, 먹을거리 체험, 색다른 직업 체험 등이 그것이다. 수상스키, 패러글라이더, 무선조종헬기 등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단양지역 청소년들과 외부 청소년단체 등의 문화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니 기대가 된다. 문화 복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청소년들은 문화 혜택에서 소외돼 왔다. 이런 문화행사들이 자기들만의 문화에 목말라 있는 청소년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줄지 주목된다.

이번 축제를 민간단체에서 주관하지 않아 아쉽다. 단양군은 이참에 민간단체가 축제를 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축제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콘텐츠들이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성적순에 따라 매겨지는 환경에서나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공부가 싫은 학생들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한 생활인으로 살아갈 기운이 생기게 하는 문화 축제로 발전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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