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비 인상률 전국 최고...民意 외면한 충북도의회
의정비 인상률 전국 최고...民意 외면한 충북도의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11.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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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심의위 4968만원 → 5400만원으로 8.7% 인상

의정활동비 제외 12개월치 월정수당 13.6% 올라

반대여론속·재량사업비 폐지도 불명확 `비난 자초'
반대여론이 비등했던 충북도의원들의 내년도 의정비 인상 폭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는 26일 오후 제5차 회의를 열고 도의원 의정비를 올해 4968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8.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고정급인 의정활동비 1800만원을 제외할 때 12개월치 월정수당이 3168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13.6% 인상된다.

의정비심의위원회는 도의회가 요구한 13.6%의 인상률을 검토하기 위해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강한 반대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도 심의위원회는 자신들이 의정비 인상 조건으로 내건 재량사업비(주민숙원사업비) 폐지에 대해 도의회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인상을 결정,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이상이 소요된 회의에서 의정비 인상률을 둘러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진통이 있었다.

하지만 10명의 위원은 결국 대폭 인상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심의위원회는 2016년부터 향후 3년간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의정비는 ‘충북도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의 지급에 관한 조례’ 개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의정비 인상으로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회 중에서는 의정비가 9번째로 많다.

의정비 총액 인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어 의정비를 가장 많이 올린 광역의회는 광주시의회로 인상률은 총액 기준 2.50%(5084만원→5212만원)다.

내년도 전국 광역의회 의정비는 ◆서울시의회 6240만원(동결) ◆경기도의회 6236만원 ◆인천시의회 5950만원(동결) ◆울산시의회 5815만원(동결) ◆부산시의회 5728만원(동결) ◆대전시의회 5724만원(동결) ◆대구시의회 5644만원 ◆충남도의회 5412만원 ◆충북도의회 5400만원 ◆경남도의회 5324만원 ◆광주시의회 5212만원 ◆강원도의회 5100만원 ◆전남도의회 5080만원(동결) ◆전북도의회 4973만원 ◆세종시의회 4200만원(동결) 순이다.

그동안 지역여론은 도의원 의정비 인상을 반대했다.

청주K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충북도의회 의정비 인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8.8%가 반대했다.

의정비 인상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토론자 대다수가 찬성을 주장하자 의정비 인상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였다는 비난이 일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 의정비 인상 반대여론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의정비 인상을 강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도의회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경철기자

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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