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
  • 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4.11.20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30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생명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함께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을 지도자들이 실천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안전 불감증을 치유(治癒)하는 한편, 국민이 모두 스스로 주의심(注意心)을 챙기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생명은 소중하다. 두 번 살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원불교 교조(敎祖) 소태산 대종사님은 제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셨다. 짐승은 물론, 풀이나 나무도 함부로 꺾거나 살생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지난 2010년 10월13일, 69일간 지하 700m 갱도에 매몰되었던 칠레 광부 33명이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칠레 광부들의 구출작전은 지구촌 가족들에게 큰 감동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요즘 노인 자살률 증가와 함께 청소년들의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세계 1위, 저출산율 세계 1위라는 통계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충청북도는 2010년 56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가운데 38.9%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밝혀졌다. 이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이들이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죽음의 질곡(桎梏)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OECD 회원국 중 청소년 자살증가율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6.4명에서 9.4명으로 46.9% 증가해 칠레(52.9%)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은 성적 및 진학이 53.6%, 가정불화 12.6%, 경제적 어려움 10.5% 등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려면 이들의 보금자리인 가정이 안정되어야 한다. 가정이 건강해야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가정이 건강해야 가정폭력과 청소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신의 존엄(尊嚴)을 스스로 깨닫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일은 가정과 학교, 사회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누구인가? 장차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동량(棟梁)이 아닌가?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노인과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다. 법이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는 것처럼 생명 또한 소중하며 존중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