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서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 베일 벗는다
이란전에서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 베일 벗는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18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015아시안컵 주전 수문장의 베일이 벗겨진다.

정성룡(29·수원)·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김승규(24·울산) 3명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만 웃는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5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벌인다.

내년 1월 열리는 호주아시안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정성룡의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보통의 경우 2명의 골키퍼를 차출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중동 원정에는 골키퍼를 3명 포함시켰다.

필드 플레이어 숫자를 1명 줄이면서까지 골키퍼를 늘린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성룡의 가세로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듯 했던 골키퍼 포지션에 다시 불이 붙은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근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판단했다"며 정성룡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내리막 길을 걷는 듯 했던 정성룡은 올시즌 K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2실점했다. 경기당 평균실점 1점대를 기록하며 소속팀 수원삼성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올시즌 13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이 부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전의 '거미손' 능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 곧바로 정성룡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이번 중동 원정을 통해 호주아시안컵을 대비한 베스트11을 가리고 전술의 완성도를 꾀하고자 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중용이었다.

요르단전에서 정성룡은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중앙 센터백 조합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안정적인 능력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의 몫으로 보였다. 그는 러시아, 알제리전에서 5실점한 정성룡으로부터 골키퍼 장갑을 물려받아 벨기에와의 3차전에 나섰다.

이후에도 코스타리카라는 비교적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골문을 지키며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3골이나 허용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허용치를 넘어서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대표팀 3명의 골키퍼 가운데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는 그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특수 포지션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기복이 심하다는 것과 부정확한 킥이 단점으로 꼽힌다.

김진현은 브라질월드컵과 슈틸리케 감독 체제 사이에서 새롭게 부각된 인물이다.

공격의 시발점이자 최후방 스위퍼 역할까지 강조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적합한 골키퍼로 평가받는다. 수비 범위가 넓고 킥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신태용 코치 체제의 베네수엘라전(3-1 승)에서 얼굴을 알린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파라과이전(2-0 승)에서 무실점 경기를 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3명의 골키퍼는 슈틸리케 체제 이후 번갈아가면서 한 번씩 골문을 지켰다. 호주아시안컵까지 남은 경기는 이란전 1경기 뿐이다.

"이란전에서 더이상의 실험은 없다"고 공언한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따라 그동안 가장 흡족한 결과를 낸 한 명이 이란전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 베스트 11이 사실상 호주아시안컵까지 간다고 봤을 때 18일 모습을 드러내는 골키퍼가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