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번쩍 뜨이는 이승훈 청주시장의 청주대학교 발언
귀가 번쩍 뜨이는 이승훈 청주시장의 청주대학교 발언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11.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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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청주시장의 청주대 관련 발언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4일 청주대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2014특별학술회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흔히 청주를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라고 하는데 그 베이스(근간)가 무엇이냐라는 것에 많은 생각을 했다. 적어도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전국 10위권의 사립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 중략 … 과연 교육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전국 최고 사립대학이 청주에 있느냐. 청주대를 명문대학으로 키워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물론 최근 김윤배 총장 퇴진을 놓고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청주대 사태를 감안한 것이겠지만 당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사실 청주시에 대해 으레 관용어처럼 붙어 다니며 오래전부터 이 지역의 브랜드로 정착한 ‘교육 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지금도 그 실체에 관한 의문이 종종 제기될 정도로 여러 미완(未完)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쉽게 말해 청주가 문화와 교육의 도시에 걸맞게, 소위 인프라를 갖추고 있느냐?는 자아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승훈 시장의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도 남는다. 우선 교육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거론하며 청주대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 시장의 지적대로 적어도 교육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면 유명 사립대학 하나쯤은 필수다. 예일대학이 없었다면 세계적 교육도시 뉴헤이번(美)은 우리의 인식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한수 이남 최고(漢水 以南 最古) 대학, 즉 한강의 남쪽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대학이라는 명성으로 청주에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안긴 청주대가 전국대학평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이라는 최하위 등급을 받은데다 총장과 구성원들간의 막장 대립으로 최악의 나락에 빠진 현실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니고선 달리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승훈 시장의 또 다른 말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전국 10위권의 사립대학이 청주에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과 청주대학교를 명문대로 키워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두가지 언급이 특히 각별하게 들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당장 청주대가 문을 닫을 지경의 위기에 처했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청주대의 끝간데 없는 분쟁과 추락을 놓고 지역사회에선 오래전부터 이젠 학교 구성원들에게만 내맡길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거국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고 그 중심에 늘 도지사 그리고 청주시장의 운신과 결단이 회자됐던 것이다.

실제로 지금 많은 도민들은 청주대라는 공공재(公共財)가 더 이상 훼손되고 흔들려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하며 이 지역을 이끄는 리더들의 ‘행동’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거부라는 배수진에도 전혀 해결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현 난국의 타개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청주대를 명문대로 키워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전국 10위권 사립대학을 가지려면 더 이상 청주대 스스로에게 맡겨서는 절대로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아니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자치단체장이 됐건, 정치인이 됐건 적어도 도민과 시민을 팔아 행세하는 선출직부터 말이 아닌 행동을 보일 것을 강력 주문한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는 마당에 지금 한가하게 의정비나 논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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