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나폴레옹 모자' 낙찰자는 김홍국 하림 회장
26억 '나폴레옹 모자' 낙찰자는 김홍국 하림 회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17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이각(二角) 모자를 26억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과도 같은 쌍각 모자가 188만4000유로(약 25억8000만원)의 거액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경매소 측은 이 검은색 펠트 모자의 애초 낙찰 가격은 50만 유로(한화 6억9000만원)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으며, 현지 언론은 모자 경매 낙찰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보도했다.

경매소는 한국인 사업가로 알려진 이 구매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지지통신은 낙찰자가 한국의 식품 가공업체 '하림'이라고 보도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일본인과 경쟁하느라 낙찰 가격이 다소 올라갔지만, 벌써 30% 더 줄 테니 팔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환금성도 좋다"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으며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마침 경매로 나온 나폴레옹 1세의 2각 모자를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낙찰된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없어 그다지 많이 닳지 않은 상태다.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이 모자를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았다.

이각 모자는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모자로, 19세기 프랑스 등에서 유행했으며 나폴레옹도 즐겨 쓰면서 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 키웠던 병아리 10마리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액 4조8000억원대의 하림그룹을 일군 김 회장은 평소 '안전지대를 떠나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개척 정신을 강조해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이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은 기업가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며 이 모자를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 나폴레옹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폴레옹 모자가 한국인에게 낙찰됐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있어 불필요한 추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구매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