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진 스노우’ 한국서 제목이 바뀐 까닭은…
영화 ‘버진 스노우’ 한국서 제목이 바뀐 까닭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17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버진 스노우’(감독 그렉 아라키)는 원제가 아니었다.

미국작가 로라 카지스키(53)의 원작소설 제목 그대로 ‘눈보라 속 하얀 새(White Bird In a Blizzard)’다.

‘처녀설’이라는 뜻의 국내 개봉명 ‘버진 스노우’는 열일곱 살 ‘캣’(셰일린 우들리)의 소녀답고 순수한 내면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이다.

세파에 시달린 어른들은 이해 못하는, 어쩌면 가장 순수한 의미의 어른에 막 도달한 것 같은 10대 특유의 우쭐거림과 순수함 그리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처녀설’로 표현했다.

아무도 밟은 적 없는 깨끗한 눈 ‘버진 스노우’는 엄마 ‘이브’(에바 그린)의 실종과 관련한 진실이 숨겨진 상징적 장소로 복선(伏線)이 깔려 있다. 주부와 엄마로선 완벽했지만 섹스리스 부부인 이브는 딸의 연애를 못마땅하게 여겨 끝없이 충돌한다. 캣은 엄마의 실종에 담담한 척 하지만, 반복되는 잠재몽을 통해 실종에 대한 의구심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눈 덮인 설원에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캣의 꿈은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단초가 된다.

‘내가 여자로 눈을 뜨기 시작한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청소, 요리까지 완벽했던 엄마. 엄마는 아빠를 미워했고 ‘캣’이라 부르며 새끼고양이처럼 아끼던 내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탐탁지 않아 했다. 놀랍게도 나는 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 엄마에 대해 궁금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엄마에 대한 기억과 부정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엄마는 왜,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12월11일 개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