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버스 요구 충주시의회 “비난여론 억울”
전용버스 요구 충주시의회 “비난여론 억울”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4.11.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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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비 2억 계획서 공무원들 “예산낭비”·“특권의식” 지적 쇄도

최용수 부의장 “집행부 요청에 합의 추진 … 먼저 의견낸적 없어”
충주시의회의 대형버스 구입 시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사려는 주체가 충주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집행부에 ‘대형 승합차 구매 계획서’를 보내왔다. 이 계획서는 각종 행사나 선진지 견학, 행정사무감사 때 이동 편의를 위해 전용 대형버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버스 구입비 2억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충주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서는 시의회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게시글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부터 시의원들의 특권의식을 비난하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정작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용수 충주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사안은 애초 버스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집행부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일”이라면서 “시는 현재 대형버스 기사 인력이 부족하니 의회의 남는 인력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합의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부의장은 “시의회도 1년에 2달은 사무행정감사 등의 업무로 차량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서 동의하게 됐지만, 시의회가 먼저 버스를 구입하자는 의견은 없었다”며 “시의원들의 특권의식을 위해 대형버스를 사려고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논란은 충주시장의 공약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길형 시장은 공약으로 이동진료버스 운영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따라 이동시장실로 사용되던 30인승 버스를 보건소 산하의 이동진료버스로 이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버스가 더 필요한 쪽은 충주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창선 의회사무국장은 “이번 일은 집행부와 사전에 합의된 부분”이라면서 “행정감사 등 현장을 나갈 때 버스를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시에서도 공용으로 사용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허운영 충주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번 비난 여론은 일부 조합원들이 자세한 내막을 몰라서 발생된 일”이라면서도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에는 현재 45인승 대형버스 2대와 30인승 1대 등 대형버스 3대가 운영 중이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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