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4.11.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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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진천은 싫다는 데 음성은 자꾸 통합을 하잔다.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다보니 진천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일부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한다. 반응은 여전히 냉냉하다.

이런데 이필용 음성군수가 12일 진천·음성 통합론을 또다시 꺼냈다. 이 군수는 “혁신도시의 행정구역 분할로 다른 주소체계, 주민세·상하수도 요금 등 20여 건의 생활요금 등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혁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합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일부에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도시에 충북도 출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주장은 혁신도시를 새로운 자치단체로 만들자는 요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새로운 얘기는 얘기도 아니다. 2011년부터 계속 통합을 얘기하면서 제기한 내용들이다. 혁신도시 문제만 새로 끼워 넣었다.

이런 주장에 진천군은 불쾌해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이미 몇차례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고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있었다.

시 건설을 목표로 짜놓은 로드맵대로 진행되고 있고 기반조성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굳이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의미없는 통합론을 제기하지 말고 각자의 길을 가자는 뜻이다.

통합은 양군의 뜻이 맞아야 한다.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통합론은 양군에 득이 될 것이 없다. 오히려 양군 주민간 갈등만 조장될 것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통합의 당위성 강조와 통합독려에 앞서 주민들의 의식과 정서-문화-생활-복지여건 등을 충분히 감안, 주민투표 등 광범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칫 일이 잘못될경우 지자제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군 주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한 통합론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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