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도마에 오른 오선준 회장의 허위학력
또다시 도마에 오른 오선준 회장의 허위학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11.1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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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의 허위학력 기재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자신의 SNS에 ‘청주대학교에서 지휘 전공’이란 프로필을 올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유인즉, 오 회장이 졸업할 당시 청주대학교 대학원에는 지휘전공과정이 없었던 것은 물론 지휘전공 교수도 없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문제가 되자, 오 회장은 페이스북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미숙이라고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허위학력 기재를 바라보는 지역문화계 시선은 마뜩찮다. 지난 2009년 충북도립체임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후 허위학력 기재 사실이 밝혀져 비난 받았던 전력이 있음에도 또 허위학력을 기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SNS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공식적인 이력서는 아니지만 부풀려 포장한 듯한 프로필을 사소한 실수로 넘기기엔 찜찜하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하위학력 기재 문제로 홍역을 치른 사람이 또다시 허위학력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다.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으면 프로필은 경력으로 인정되는 것이 되고, 이는 관련된 일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지난 11일에는 오 회장이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소년관현악단 지휘자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느 때보다도 조용히 진행된 지휘자 선임이었다고 한다.

이번 선임이 이승훈 청주시장과의 정치적 함수관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런 공고 없이 이루어진 절차이고 보면 결국 내정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자리가 크고 작은 것을 떠나 은밀한 선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이는 청주예총 회장이라는 공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된다. 그가 공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처신을 이해 할수 없는 것이다.

또 그는 예술인이다. 순수 예술인은 정치와는 거리를 둔다. 자기가 추구하는 예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청주예술인을 대표하는 오선준 회장은 너무 정치 지향적인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문제가 되면 오류다, 미숙이다, 실수다 하면서 발뺌하는 것은 정치인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예술인들이 하는 짓이 아니다. 통상 예술인들은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빈다. 예술인들은 순수하고 솔직하기 때문이다.

지역이 좁다. 좁은 만큼 시민들의 시선도 매섭다.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고, 능력으로 인정받을 때 지역의 예술인 대표로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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