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별 품은 전북 최강희 감독
세 번째 별 품은 전북 최강희 감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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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이어 '닥수'까지 새로운 DNA 심어
'봉동이장' 최강희(55) 전북현대 감독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5라운드에서 3?0로 승리해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22승8무5패(승점 74)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삼성(17승10무7패 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13으로 벌렸다. 전북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지고, 수원이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겨도 뒤집어지지 않는다.

이로써 전북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의 3회 우승 모두 '봉동이장' 최 감독의 작품이다.

2005년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이듬해인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전북의 가슴에 별을 달게 했다.

시즌 막판 집중력이 대단하다. 전북은 지난 8월에 선두에 오른 이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북 축구를 대변하는 '닥공(닥치는 대로 공격) 축구'에 '닥수(닥치는 대로 수비)'까지 새롭게 이식해 성공적인 실리축구를 이끌었다.

전북은 35경기에서 57골을 터뜨려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고, 20실점으로 가장 적게 골을 내줬다.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것이다. 특히 우승의 분수령이 된 FC서울과의 원정 34라운드에서 상대의 허를 찌른 수비 전술은 최 감독의 뛰어난 지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남일, 이동국 등 베테랑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맡겼고, 이를 바탕으로 신구조화와 무한 경쟁체제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최 감독 개인에게 이번 K리그 우승은 특별하다.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온갖 비난에 휩싸이며 가장 앞에서 화살을 맞았던 그였기에 이번 우승은 개인적인 명예회복의 의미도 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맡는 '시한부 조건'으로 팀을 이끌었다.

목표로 했던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두 차례 모두 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팬들의 원성을 샀다.

더욱이 최 감독이 사령탑에 있던 때,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심한 생채기도 났다.

'K리그 현역 감독'이라는 일부의 편견 속에서 해외파 못지않게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해 몇몇 해외파 선수들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어쨌든 최 감독은 지난해 7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숙제를 마친 뒤, 전북으로 돌아와 '봉동이장의 귀환'을 알렸고, 전주 팬들의 뜨겁게 환호했다.

서울 대광중~우신고를 거친 최 감독은 국가대표 수비수 겸 미드필더 출신으로 87년부터 92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고, 1988서울올림픽과 1990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했다.

프로축구 현대에서 84년부터 92년까지 활약하며 207경기에 출전해 10골 22도움을 기록했다.

1995년 수원 트레이너를 맡아 지도자로 첫 발을 디딘 그는 수원 코치와 국가대표 코치(2002~2004년)를 거쳐 2005년 7월부터 전북의 감독을 맡았다.

새로운 팀 컬러와 용병술, 지략으로 명예회복과 함께 세 번째 별을 품은 최강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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