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4.11.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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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심억수 <시인>

10월의 마지막 날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에게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라는 주제로 특별 수업을 하였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학생 말씀해보세요”하자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학생은 핼러윈 데이란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저와 만난 소중한 날입니다. 여러분 매일 매일 그날에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만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히 지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만남은 부모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직장에서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자식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과의 만남의 순으로 인연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도 저의 의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하게 태어났으니 부모를 잘 만난 겁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그 다음으로 친구를 잘 만나야 합니다. 친구는 부모나 형제와는 다르게 내가 선택하고 공감하며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디언 속담에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슬픔도 기쁨도 함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내 옆에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삶의 여정이 외롭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 앞에는 만나야 할 인연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악연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인연으로 삶의 동반자가 되는 필연의 인연을 만나기도 할 것입니다. 인연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학업을 마치면 직장에서의 인연을 만날 것입니다. 직장은 여러분의 평생 업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경제적인 바탕이 됩니다. 그만큼 직장과 그 구성원은 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인연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선택할 만남 중에 제일 중요한 만남은 배우자와의 만남입니다. 신중을 기하여 슬기롭고 지혜로운 배우자를 만나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대성여상에서 1시간 특강을 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하자 아내는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인연의 소중함을 말해주라고 하더군요. 사실은 제 아내도 이 학교 출신입니다. 여러분의 선배가 되겠지요.

배우자를 만났으니 자식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모와 만남이 나의 의지가 아니듯이 자식의 만남 또한 선택이 아닌 필연입니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만남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좋은 만남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요, 나쁜 만남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 누구를 탓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듯 모든 만남의 중심은 자신입니다. 그러니 제일 어려운 만남은 자신과의 만남입니다. 저는 자신과의 만남을 인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은 좀 더 빨리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면 삶의 지혜가 생기고 고통을 피해 갈 길을 알 것이며 삶의 가치도 발견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현재 지식을 터득하고 배우는 것은 자신의 삶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가꾸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매일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 생각으로 좋은 만남, 아름다운 인연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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