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의 혁신! 제1보(步)
통합청주시의 혁신! 제1보(步)
  • 김태수 <청주시의회 의원(새누리당, 용암1·2·영운동
  • 승인 2014.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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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수 <청주시의회 의원(새누리당, 용암1·2·영운동)>

청주의 많은 이들이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을 바라보고 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리란 희망을 담은 눈빛으로, 혹은 또 다른 의혹의 눈초리로….

2001년 재단 설립 이후 초유의 사태로 불리는 간부진 전원 사의표명에 이어 이승훈 시장의 전격적인 사표수리로 문화재단은 전면적인 조직개조를 요구받게 되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01년 지역문화산업 육성 및 지역문화예술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동안 문화재단은 문화산업단지를 관리, 운영하면서 청주시의 각종 축제를 대부분 주관했다. 또한 에듀피아 등의 체험시설을 통해 유, 초년 아동들의 창조적 감성 개발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조직운영의 폐쇄성과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들으면서 내부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빚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의 집단 사퇴소동은 그 동안 쌓였던 불만과 내부불신, 파워게임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고 보면, 언젠가 터질 일이 지금 터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 감사관실에서는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2001년 재단 설립 이후 13년간 직원 55명이 중도 퇴직할 정도로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았으며, 급기야 2013년 11명, 금년 6월까지 6명이 퇴직을 하는 등 내부 불만과 직원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더해 2001년 이후 10여년동안 간부로 내부 승진한 사람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근무여건도 열악했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의 사무총장은 재단의 사업계획 수립시행은 물론 조직과 시설, 예산의 집행에 이르기까지 재단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1~3대까지는 청주시청 국장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는 자리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러다 2013년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외부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영입, 취임했는데 과거의 공무원 출신과 달리 민간전문가인 사무총장과 간부들 간의 알력과 상호 불신이 갈등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결국 처음 공모로 취임한 사무총장이 내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 퇴장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과거의 잘잘못은 이번 사표수리로 일단락 되었다. 지금부터는 강도 높은 혁신노력으로 난관을 돌파하고, 뼈를 깎는 자기 개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청주시에서는 사무총장과 간부들을 공모를 통해 공개채용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명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개채용 공고와 함께 이를 심사하고 면접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여론이다. 심사위원들은 관련전문가로 하고, 좀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하면 청주가 아닌 서울권에서 초빙했으면 하면서 말이다.

또 하나는 간부직 모두를 공개채용하기 보다는 일부 부서는 내부 승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상처받고 사기가 바닥일 직원들의 사기진작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10여년의 적폐가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에 걸맞는 인사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첫 걸음이다. 혁신은 말이 아닌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통합청주시의 위상에 걸맞는 청주문화재단의 모습, 더 나아가 통합청주시의 혁신 제1보(步)로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인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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