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테크노폴리스 지역경제 화약고 되나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역경제 화약고 되나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4.10.26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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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 단지내 다국적 대형 유통업체 진출 움직임

입주땐 생존권 위협 지역소상공인 줄도산 우려

경실련 “청주시가 지역상권 죽이기 앞장” 비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심형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단지내 다국적 대형유통업체 입주가 임박하면서 청주지역 최대의 ‘화약고’로 변질될 전망이다.

단지내 유통업무시설 용지에 다국적 유통업체가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시민단체가 ‘결사반대’를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 “지역경제 블랙홀 온다”

2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상업지역에 있는 1필지 3만9612㎡ 규모의 유통시설 용지(조감도 가운데 흰선안·아래쪽은 생산용지, 위쪽은 상업및 주거용지)에 다국적 대형유통업체 1곳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 용지에 대한 분양공고가 났던 지난 7월에는 입주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청주시내 거리에서 회원모집을 하는 등 청주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 업체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에 입주계약을 체결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동안 충북지역에는 점포가 없었던 이 업체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로 운영되는 이 업체는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단위 매장당 매출이 가장 많은데다, 입점해 있는 지역의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시장 등도 잠식하는 ‘지역경제의 블랙홀’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가 진출할 경우 그동안 대형마트의 진출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존권의 위협을 받아온 지역 소상공인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 신영 등 참여주주사 배불리기 비난

특히 시민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인 청주시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놓고 대형유통업체를 끌어들여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데 앞장서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여기에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지웰시티 3차 건립을 공식화해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물론 주변 아파트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신영이 _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결국 청주시가 민간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형국이 아니냐는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주주사 가운데는 ㈜신영이 30%로 가장 많고, 청주시(20%), 한국산업은행(15%

), ㈜대우건설(15%), sp종합건설(7%), 삼보종합건설(5%), ㈜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5%), ㈜신영동성(3%)등이 참여하고 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입점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입주절차를 진행하게 되며,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 업체가 정말 입주의사를 갖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 절대 좌시않겠다” vs “나쁜 시각만 있어서야”

이에 대해 ㈜청주테크노폴리스 관계자는 “이미 이 유통시설은 사업계획을 세울 때 승인된 것”이라면서 “지역상권 붕괴는 골목마다 들어서는 SSM 등의 영향이 크다. 대형유통업체의 입주를 나쁜 시각에서만 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최윤정 청주경실련 사무총장은 “만일 이 업체가 들어서면 지역의 유통시장은 정말로 끝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청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든다고 해놓고 대형유통업체를 끌여들여 지역상권 붕괴를 조장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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