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다” 代 이은 해병가족
“남자답다” 代 이은 해병가족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10.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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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창 출신 … 현장 위주 작전지휘로 신망 높아

지역밀착형 軍문화 … 현역 최초 강화군민증 받기도

`귀신잡는 해병' 모범 … 충북 기상 대내외에 드높여
지난 17일 해병 2사단장에서 해병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영전한 김시록 소장(55·사진)이 뒤늦게 각종 화제를 낳고 있다. 청주 오창 출신인 그는 한벌초(22회)와 청주남중(28회) 충북고(3회)를 나와 1982년 해사 36기로 임관한 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김시록 장군을 우선 주목케 하는 것은 그 가족들의 해병대 인맥이다. 본인을 비롯한 아버지 3형제의 장남 모두가 해병에 입대해 군생활을 했고 그 장남들의 아들 두명도 역시 해병대 출신이다.

그것도 부족했음인지 김 소장의 매형와 그 아들 또한 해병의 물을 먹은 것. 이처럼 가족들이 대를 이어 예외없이(?) 해병을 택하기까지는 “해병이 남자답다”는 게 첫번째 이유이고 “똑같은 군생활이지만 해병만큼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없다”는 게 두번째 이유라고 한다.

김 장군이 거쳐간 해병 2사단은 1965년 당시 한국군 최초로 베트남에 파병됐던 청룡부대를 모체로 창설된 부대로서 해안선을 끼고 있는 김포와 강화 일대 255㎞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바람에 평소에도 휴전선 155마일(249㎞)과 맞먹는다는 얘기를 듣는 수도권 방위의 최전선에 해당된다. 귀신잡는 해병의 원조가 바로 2사단이다.

큰 체구에 완전 무골(武骨)형의 이미지를 갖춘 김 장군은 이곳 2사단장을 2년여간 수행하며 큰 사고 한 번 내지 않은 리더십과 강인함을 인정받아 해병 내에서도 성골 중에 성골로 꼽힌다. 최근엔 지난 8월 14일 헤엄쳐 다가오는 북한 주민 2명을 안전하게 귀순시키는 등 대북 경계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인정받아 언론에 부각되기도 했다.

김 장군은 ‘강한 군인정신’을 외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감동이 있는 병영문화를 선도하는가 하면, 형식이 아닌 현장에서 판단하는 효과 위주의 작전지휘로도 유명하다. 그러면서 각종 대민봉사와 보훈가족에 대한 각별한 보살핌으로 지역밀착형 군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지난 2일엔 현역 해병 장성으로는 최초로 명예 강화군민증을 수여받기도 했다.

김시록 소장은 “고향 충북에 대한 고마움을 늘 잊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군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들이 많았지만 군인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로지 국가가 국민만 바라보고 산다는 신념으로 임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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