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불성설 (語不成說)
어불성설 (語不成說)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4.10.19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구일언
음성군의 최대 숙원사업은 시(市)승격이다. 이는 음성군민 모두가 환영하고 염원하고 있는 백년대계 거사(巨事)이다.

하지만 음성시 승격에 대해 음성읍민들만큼은 유독 불안해하고 있다.

음성군이 시로 승격하게 되면 더 크고 넓은 시청사 건립과 함께 청사 이전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인구가 줄고 지역경제가 낙후된 음성읍은 그나마 군청사가 소재하면서 겨우겨우 지역경제를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청사 이전은 음성읍민들에게 악몽일 수 밖에 없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본인의 재임 기간에는 단연코 청사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음성읍민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군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충북혁신도시를 주축으로 금왕·대소·맹동지역의 발전 속도를 보았을 때 음성군의 시승격은 향후 10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가늠된다. 이 같은 현실에서 음성읍민들은 걱정만 태산처럼 하고 있다. 발전적이지 못한 발상이다. 지금부터라도 자립 도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생각이다.

음성읍이 군청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구 3만명은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반대하고, 배척하는 토착 중심적 폐쇄주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결집력을 행정력에 쏟아 부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음성읍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먼저 제시하고 사업을 발굴해서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음성시 승격 후 청사이전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르면 이전 장소를 두고 민주적인 주민투표가 진행될 것이다. 음성읍민이 시청사를 음성읍에 유치하고자 한다면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구를 늘리고 자립 도시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대안은 음성읍민들이 직접 연구하고 발굴해서 군 행정에 요구해야 할 숙제다.

복권을 사지도 않고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음성읍 발전을 위한 군 행정 추진에 발목을 잡고 “왜 못하느냐, 왜 안 하느냐” 윽박지르는 것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박명식(음성주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