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희문학제 이대로 가야 하나
홍명희문학제 이대로 가야 하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4.10.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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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洪命熹·1888~1968)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홍명희문학제’가 그의 고향 괴산에서 열리지 못하고 떠도는 처지에 빠졌다.

논란 끝에 지난 11일 경기 파주에서 열렸지만 뒷맛은 매우 씁쓸하다.

올해로 19번째 열린 홍명희문학제는 일반 문학제와 달리 그의 고향 괴산에서는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괴산에서 열린 홍명희문학제는 1998년 3회를 비롯해 괴산읍 제월대 광장에 문학비가 건립된 이후 본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해까지 모두 7번에 불과하다.

홍명희문학제는 충북민예총·충북작가회의·사계절출판사가 주관해 열린다.

하지만 이를 괴산에서 열지 못하도록 지역 보훈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때문에 괴산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형국이다.

지역에서 홍명희문학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각기 다르다.

보훈단체는 홍명희문학제에 그의 이름을 빼 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부수상을 지낸 홍명희의 공과 사를 분명히 조명해 주길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 보훈단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 영령들의 혼을 일깨우고 그 가족들을 예우하며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측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떠도는 문학제가 됐다.

이제 홍명희문학제를 고향 괴산에서 열리지 못하는 이유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겉도는 이유가 무엇이고, 문학제의 본색(本色)이 무엇인가를 분명 짚어보고 조명해야 한다.

괴산지역 문인들도 보다 깊게 고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괴산군도 이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적극적인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 홍명희문학제는 괴산지역에서 또하나의 큰 유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영선(괴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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