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 깊어가는 가을
국화향기 깊어가는 가을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
  • 승인 2014.10.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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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서정주 詩 국화 옆에서 중 일부)

가을이 깊어가면서 다른 여러 가지 꽃들이 사라질 때쯤, 나 홀로 만발하여 깊은 향기를 내뿜는 국화의 계절. 누구나 서정주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국화꽃이 만발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국화를 키웠을까?

국화는 우리 사람들이 재배하기 시작한 꽃 중에서 가장 오래된 꽃 중의 하나이다. 중국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국화는 언제,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약 1600년 전인 백제 제16대 진사왕 때 5가지 색 국화 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전부터 국화를 재배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백성이 국화를 영초로 삼아 귀신을 몰아내는 데 사용했으며, 이것을 불에 태워서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 신라나 고려의 국화를 가져다 심은 것을 보면 당시 우리나라 국화도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품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야생종인 감국이나 구절초가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있으므로 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신라시대에는 국화를 귀신을 몰아내는 데 사용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시의 소재로, 조선시대에는 사군자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꽃이었음이 틀림없다. 또 국화꽃으로 술을 빚어 국화주를 마시기도 하였으며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어 베고 자면 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고, 꽃잎으로 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국화의 기원은 감국(D. indium)에서 유래했다는 설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수많은 야생종과의 자연교잡과 종 및 계통 간의 인위적인 교잡이 반복되어 현재의 재배종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화는 유전학적으로 기본 염색체 수가 9(x=9)인 배수체로서, 자생종에도 2배 체는 물론 10배 체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현재의 재배품종은 대부분 생식세포 염색체 27개, 체세포 염색체가 54개(6배 체)기본으로 이를 중심으로 한 이수체가 대부분이다.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교배 원종인 구절초나 감국이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여 신라시대 이전에 흰 국화가 개량되었다 하니, 한국도 원산지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들판에는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들국화가 많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잘 활용하여 새로운 톡톡 튀는 국화 품종 하나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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