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4.10.06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심억수 <시인>

지난 주말 충청북도중앙도서관에서 실시한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 행사에 손자와 참여하였다. 

`다 같이 놀자 책과 함께라'는 주제로 펼쳐진 행사에는 충북 도내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 도서관, 출판사, 프리마켓 등 50여 기관이 참여한 다양한 독서 활동의 북 페스티벌이었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서늘한 날씨와 모든 주변 환경이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책과 가까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에게 독서진흥과 도서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한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 행사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체험마당, 강연마당, 공연마당, 전시마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체험마당에서 내가 독서왕, 책이랑 캠핑놀이, 북스 북스 선물보따리, 체험동화마을, 찾아라! 책 속 주인공 등의 프로그램에 손자와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늘날 스마트폰의 발달로 책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스마트폰은 빠른 시간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책은 가격이 저렴하여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정보의 이기에 빠르고 쉬운 단순한 사고에 젖는 시대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기억 속에 오래 남게 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정서를 함양시켜 주는 책을 선별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연마당은 박웅현 광고홍보전문가, 홍승표 웹툰작가, 이가을 동화작가, 김선영 소설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또 다른 삶을 체득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도서구입비는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독서나 출판에 관한 지수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면 우리의 독서수준을 알 만하다. 지혜와 진리의 길이 책 속에 있기에 책을 읽는 민족은 정신문화에 앞장설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우리가 문예 진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공연마당에서는 가을날에 즐기는 재즈콘서트, 오카리나 연주, 우쿨렐레 연주, 어르신인형극, 난타, 댄스 공연을 보면서 잠자고 있던 예능의 끼가 기지개를 펴는 듯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전시마당이 준비한 웹툰, 미래를 열다. 점자도서, 쪽매 원화 전시 등을 둘러 보며 삶에 여유로움을 더한 시간이었다. 공연과 전시를 보면서 충북중앙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장소를 제공하는 도서관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에게 독서문화 공유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문화행사를 펼쳐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행사참여로 알았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어린 시절 아버님은 책은 진리의 산실이라며 강제로 책을 읽게 하였다. 아버님이 무서워 마지못해 읽었던 책들이지만 그것이 내가 문학인이 된 동기가 되었다. 충북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충북도서관북페스티벌 행사가 독서인구 저변확대는 물론 현시대에서 상실되어 가는 정서와 인간미를 회복하고 우리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어 마음이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