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합이 종북?”…‘재미동포아줌마’ 신은미씨 뉴욕 강연
“남북 화합이 종북?”…‘재미동포아줌마’ 신은미씨 뉴욕 강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0.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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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뉴욕위원회 10.4선언 7주년 기념식
“남북이 화합하자는 게 종북인가요?”

10·4 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뉴욕에서 5일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의 기념 강연이 열렸다.

신은미씨는 남편 정태일씨와 함께 2011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 주요 도시들은 물론, 어촌, 산골 등 다양한 지역들을 여행했다. 신은미 부부의 잦은 방북은 친인척 방문이나 사업 명목이 아닌 순수한 관광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2012년 오마이뉴스에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30차례 연재해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번째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신은미씨는 이날 플러싱타운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진솔하면서도 매끄러운 화술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신은미씨는 북한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북의 산골에서 허름한 차림의 농사꾼과 만나 대화를 해봐도 통일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느낀다. 통일 얘기가 나오면 누구라 할 것없이 ‘우리끼리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남에 오면 열정도 별로 없고 ‘주변 4대 강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꼭 말하더라”고 비교했다.

신씨는 “우리 부부도 가끔 싸운다. 부부 간에 싸웠다고 이 집, 저 집 찾아다니며 ‘화해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묻는다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은미씨는 “북녘 사람들이 6·15선언과 10·4선언이 그립다는 말을 한다고 친구들에게 전하면 ‘너도 이제 종북이냐?’ ‘빨갱이 다 됐네’ 그런 말을 한다. 남북이 화해 협력하자는 게 왜 종북이냐?”고 반문했다.

강연 도중 남편을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고 폭로(?)해 청중들을 웃겼다. “북한을 첫 방문했을 때 평양 봉수교회 목사에게 ‘여기 가짜 교회 아닙니까?’하고 대놓고 묻는 거에요. 만경대 유자녀학원에 갔을 때는 ‘남파공작원 교육시키는 곳’이라고 해서 기겁을 했어요, 원산에선 바다에 떠있는 전마선을 보고 안내원한테 ‘저런 배들이 탈북자들이 타고오는 배’라고 해서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거에요.”

이날 청중들은 “시간 가는줄 모를만큼 흥미진진해 했다. 남과 북을 쉽고 재미있게 대비하면서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진솔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을 방문하면서 수양딸, 수양조카가 생기는 등 특별한 인연들이 늘어나는 덕분일까. 신은미 부부는 올 12월 7번째 북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태 겨울엔 북한을 여행한 적이 없어서 더욱 기대가 된단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 앞서 6·15 뉴욕위원회(대표위원장 최관호)가 주관한 10·4선언 7주년 기념식에선 통일시 낭송과 10·4선언문 낭독, 김명숙 전 대표위원장의 기념사, 음악 연주 등이 이어졌다.

6·15뉴욕위원회는 “남북이 협력하면 우리가 강대국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골드만삭스는 남북 통일경제가 2050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전망했다”면서 “평화없는 번영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7년 전의 10·4선언을 기념하는 것은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길이 10·4선언에 명확히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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