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시민들 환경의식·시민운동 역할”
“환경보전, 시민들 환경의식·시민운동 역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9.2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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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 에코로 충전하자
원흥이 보고회 모습

⑧ 독일 환경도시 탐방 보고회 및 토론회

청주두꺼비생태문화관서 보고회·토론회 개최
독일 환경정책 현장보고 주제 우수 사례 발표
가로수길·무심천 등 활용 녹지공간 조성해야
토양·수질 등 종합 검토후 비전 갖고 정책 마련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이 지난 19일 청주 두꺼비생태문화관에서 보고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독일 환경도시 탐방 보고 및 통합 청주시 환경정책 미래비전 토론회’란 주제로 열린 이날 보고회에는 박완희 사무처장이 ‘독일의 환경정책 현장 보고’란 주제로 독일 환경도시의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이두영·오경석·이명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단체 회원과 활동가와 시민과 함께 통합 청주시의 환경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발제에 나선 박완희 사무처장은 독일 환경도시의 우수 사례로 종합적인 환경정책 추진과 환경교육을 꼽았다.

박 사무처장은 “독일 도시를 탐방하면서 어린아이와 부모,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생태프로그램들이 독일의 환경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개발과 보전을 두고 독일이 과감하게 환경보전 쪽으로 선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민들의 환경인식과 내가 사는 도시에서 실천하는 시민운동에서 힘을 받았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사고와 에너지 위기 사태는 독일이 에너지 극복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태양열과 풍력, 재생자원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게 되었다”면서 “녹지보존과 녹색교통 등 사람 중심의 세밀하면서도 종합적인 환경정책으로 환경도시, 태양의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사무처장은 “지구위기의 시대에 사는 모든 국가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통합 청주시도 녹색수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태도시로 전환하는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생태도시 청주를 위해 비오톱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과 보전지역에 대한 구분을 하고 종합적인 청주시 도시계획을 실현해야 한다”며 “공무원과 시민, 도시건축전문가, 환경전문가, 교육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내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미래비전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민이 만들어가는 도시를 위해 논의의 장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포럼운영도 좋은 방안이다”며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통합 청주시 구상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오경석 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이두영 충북경실련 전 사무처장 이명순 생태교육연구소 터 사무국장
# 오경석 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통합 청주시가 크게 두 가지를 정립했으면 한다. 우선 통합 도시의 이미지다. 청주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곳이 가로수길이다. 통합 청주시의 중심 녹도라고 본다. 많은 이들이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가로수길을 고려한다면 청주시가 녹지공간을 살려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로수길을 상당공원까지 연장해 녹지 축을 만들어 통합청주시의 상징적인 녹지공간을 조성했으면 한다.

두 번째는 환경정책을 극대화해야 한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되면서 각자 추진해온 정책이 부딪힌다. 청주가 일정부분 개발을 억제했다면 청원군은 개발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통합되면서 조례가 상충하고 있다.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청주와 청원의 조례를 갖고 중간지점에서 타협하는데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환경정책은 보수적인 방법의 조례제정이 우선돼야 한다. 개발지역과 보전지역을 구분해 상생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례도 만들어야 한다.

# 이두영 충북경실련 전 사무처장
통합 청주시가 제시할 비전은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과 나눔의 도시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지자체와 도시계획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가 필요하다. 단순히 전문가들의 도시계획만 있어서는 안 된다. 실천을 하기 위해 시민 참여도 중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우리 지역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지 논의해 생태공동체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녹색교통의 필요성이다. 자전거를 잘 타는 도시를 구축하려던 민선 5기의 정책도 구호에 그치고 있다. 정책 방향을 세우고 시민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래된 도시는 숲이 잘 가꾸어져 있다. 그런 면에서 청주시가 추진한 공원정책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생활공간에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무심천과 미호천을 축으로 숲을 조성해 녹지 축도 되면서 환경생태학습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사람이 찾지 않는 숲과 공원은 의미가 퇴색된다. 시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주변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

# 이명순 생태교육연구소 터 사무국장
도심을 흐르는 무심천을 활용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하천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의 경우 이용자도 불편하고, 하천의 제 역할도 방해한다. 전주는 하천의 도로를 둑으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안목이 요구된다. 환경교육도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배운 아이들이 커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 환경단체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제도권 내에서 시민 대상 환경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김태종 생태교육연구소 터 소장
이제는 300년 후의 도시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청주시는 인간중심의 잘못된 녹지정책으로 환경이 훼손되어 간다. 기본적인 마인드에서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낼 수 있길 바란다. 삶의 질이 높아지기 위해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토질, 대기, 토양, 수질 등을 종합적인 검토해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낙후와 개발이 도심공동화 문제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통합청주시장은 지역에 사는 모든 생물의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을 생각하는 정책을 수립해줬으면 한다.
박완희 주제발표

통합 청주시의 미래도시구상은 나와 내 후손들이 살아갈 삶터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도농통합을 이룬 청주시는 환경도시, 생태도시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하다. 우암산과 부모산을 축으로 하고 무심천과 미호천을 축으로 하는 지형과 수계는 인구 100만 도시 청주의 큰 자연환경자산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통합 청주시 출범에 따른 총체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도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삶의 질을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선 에코로 충전된 도시정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끝>/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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