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안면 신경마비
  • 송 준 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9.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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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근육경련 풀어주는 안면침 등 효과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인체가 이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감기에도 잘 걸리게 되고 비염과 같은 알러지 질환에 고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환자들을 가장 깜짝 놀라게 하는 병이 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아 큰 병에 걸렸다고 걱정을 하면서 병원에 오게 되는 안면신경마비라는 질환입니다.

안면신경마비는 이름 그대로 안면신경의 문제로 인해서 얼굴에 있는 근육이 마비되어 발생합니다. 문제가 생긴 안면신경 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지만 반대쪽은 정상이기 때문에 얼굴이 비대칭이 되어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이라고 부릅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대개 피곤이 누적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난 후 혹은 차가운 바람이나 습기에 노출된 후 또는 중이염이나 대상포진을 앓은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면역력 약화에 의해 발생되며, 간혹 중풍에 동반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입이 비뚤어지고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얼굴 한쪽이 마비되어 주름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주름이 사라지니 마비된 쪽은 얼굴이 매끈해 보입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눈물이 많이 나거나 안구충혈이 생깁니다. 마비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통증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문제가 생긴 신경 부분이 어디인지에 따라 종류를 나누게 되는데, 크게 나누면 중추성 마비와 말초성 마비가 있습니다. 안면마비가 발생했을 때,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중풍이 아닌가하는 점인데, 실제로 중풍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도 있고, 이는 중추성 마비에 해당합니다. 중추성 마비로 인한 안면마비는 말초성 마비에 의한 안면마비와는 달리 중추신경계 마비와 관련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말이 어눌해진다거나 얼굴 뿐 아니라 팔 다리의 감각이 떨어지나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초기에 얼굴에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에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마비된 쪽 얼굴의 이마 주름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분이 가능합니다. 대개 뇌경색과 같은 질환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나 연로하신 분들이 아니라면 그리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안면마비는 대개 말초성 마비이며 그 중에서도 벨 마비라고 부르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입니다. 잠복했던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도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병 후 2~3일 내에 발병원인에 따라 침과 적절한 약물, 물리요법 등으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평생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발병 후 약 일주일 정도는 증상이 더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대개 4주에서 8주에 걸쳐 회복됩니다. 치료 중 과로와 찬바람, 찬물은 피하고 마비된 안면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에는 안대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거울을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들은 이 시기에 대체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 스스로 증상에 대해 잘 이해하면 할수록, 또한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면 할수록 심리적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면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입모양을 크게 하여 어려운 발음을 하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후유장애가 남더라도 매선요법이나 근육 경직을 풀어주고 신경을 회복시켜 주는 안면침, 재활운동 치료를 하게 되면 후유증이 크게 개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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