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도시 건축적 접근이 가능한가?
통합청주시, 도시 건축적 접근이 가능한가?
  •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 승인 2014.09.16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김낙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건축가>

 
   긴소매 옷깃에 와 닿는 바람(風)이 가을을 알린다. 풍요로운 햇살에 곱게 채색된 아름다운자연과 함께라면 걷는 날이 많아질 때다. 시간에 쫒기지 않아 한가로운 여유로움이 많다. 이곳저곳 거리를 걸으며 반듯한 건물도 만나고 보통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강에도 좋고 도시 건축적 접근연습에도 도움이 되어 즐겁다.
   청주는 지난 1946년부터 현대도시의 길을 걸어왔다. 60여년이 지난 후 통합청주로서의 지금은 어떤 도시, 어떤 건축의 상(像, Image)을 지니고 있을까?
   오랫동안 청주의 도시형성은 옛 읍성을 중심으로 단계적 평면적인 패턴(pattern)을 순조롭게 이어져왔다. 그러나 거의 50여 년간 도시 및 건축적 변화에 따른 급변하는 현대도시로의 예언적인 이론과 창출에는 소홀함이 많았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주의 도시성장은 수직적 성장보다는 수평적 팽창(urban sprawl)에 준하는 도시건설에 치중하여 왔다. 이로 인한 도시의 형태는 지역과 지역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이에 해결을 위한 과도한 도로의 건설로 인해 자연의 훼손이 많았다.
   또한 구(舊)도시(Up Town)의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빠른 속도로 빠져들고 있다. 특정지역에 따라서는 도시 빈민가(slum) 구역이 심화되어가고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오랫동안 누렸던 옛 명성이 실종되어감에 따라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심지 주요가로변의 경우에는 건물의 전후면의 형태의 이질감이 정도를 넘었고 막힘도 장애도 많다. 결과적으로 시각적, 공간적 그리고 건축적 접근에 실패하였다. 도시의 내, 외부 공간(空間)의 다양한 변화와 구성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자연친화적인 열린 공간(Open Space)은 막힘도 장애도 없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공간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통합청주는 충청북도의 중심도시다. 문화예술, 교육도시 그리고 전원도시임을 자랑하고 있다. 오창, 오송에 건설된 과학도시, 국제공항, 경부고속전철이 관통하는 세계로(世界路)의 도시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영충호(嶺忠湖)시대로 업그레이드(up grade)된 대한민국 중부권 중핵도시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도시건설은 단순한 수평적 팽창이 아닌 도시공간과 건축공간이 함께하는 유기적(有機的)관계성이 요구된다. 인간건축(Human Architecture)이 존중되는 도시 그리고 문화 역사의 숨결이 담겨져 있는 청주의 상(像, Image)이 구현되어야 된다.
   2014년 7월1일부터 순항하는 통합청주의 도시 건축적 접근 방향은 꽉 참보다 비움의 도시 공간 그리고 건물(Building)이 아닌 미학(美學)과 철학이 내제된 건축(Architecture)이 실현되어야 낭만과 매력이 넘쳐나는 도시 건축적 접근성이 가능해진다.
   고대 그리스아테네(Athene) 아크로폴리스(Acropolis)언덕에 있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재 제1호로 등재되어있는 건축물이다. 자연공간과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 통합청주의 풍성한 자연공간이 제대로만 활용되어지면 통합청주도 이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 건축적 접근성을 기대할 수 있다. 진실(眞實)로 향하는 길엔 지름길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