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의장 호통에 한나라 집단 퇴장
임채정 의장 호통에 한나라 집단 퇴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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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이유로 지각 질타… 국회 본회의 한때 파행
12일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문이 진행되던 중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20여분간 회의가 중단됐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이유로 1시간 가량 늦게 입장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회의를 개의하면서 "중차대한 사안의 긴박성을 감안해 국정감사를 연기하면서까지 실시하는 본회의가 특정정당의 의원총회 때문에 1시간이나 미뤄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쪽 의석에서 "무슨 소리를 하느냐" "의장은 체통을 지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고, 임 의장은 "내가 체통을 안 지킨게 뭐가 있느냐"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후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 등이 의장석 앞으로 나와 임채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원내대표는 3시 12분께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이대로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면서 정회를 요구했고,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측은 임채정 의장의 공식사과와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지 않으면 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은 정회를 선포하지 않은채 3시 37분부터 회의가 중단됐고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임 의장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김무성 의원은 "의장은 사회권을 가진 무소속 의원이고 우리가 뽑은 것"이라면서 "마치 학생들 야단치듯 하는게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결국 양당 원내대표 회담 결과 임채정 의장 대신 한나라당 출신인 이상득 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으로 하고 본회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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