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샷을 연습한다
컨트롤 샷을 연습한다
  •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 승인 2014.09.1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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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마지막 4라운드를 보면 선두에 있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컨트롤 샷으로 홀을 공략한다.

그들이 컨트롤 샷을 구사하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적절한 컨트롤 샷은 우승을 위한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TV를 보면 선수들은 매번 풀 스윙을 하지 않는다. 드라이버와 우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컨트롤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특히 우승이 걸린 긴박한 상황에서는 거의 모두 컨트롤 샷으로 승부한다.

우승이 많은 프로, 클럽 챔피언 급의 아마추어, 내기에서 승률이 높은 골퍼,

그들의 공통점은 조절하는 샷에 능하다는 것이다. 하수들은 컨트롤 샷을 하지 못하는데 어떤 클럽을 잡던 오직 풀스윙만 할 뿐이다. 일정한 거리가 남으면 무조건 그 거리에 딱 맞는 클럽을 잡고 죽기 살기로 스윙해 하루를 망친다.

컨트롤 샷은 프로에게나 아마추어에게나 최고의 무기가 된다.

타이거 우즈를 세계 최고로 만든 것도 그가 구사하는 컨트롤 샷의 능력이 발군이기 때문이다. 3번 아이언으로 지면을 따라 낮게 가는 스팅어 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기기묘묘한 스윙으로 언더파를 치는 클럽 챔피언들의 스윙도 리듬과 템포를 조절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컨트롤 샷으로 보면 된다. 우승을 다투는 순간, 심한 압박을 받을 때도 컨트롤 샷은 골퍼를 구원한다.

아이언 거리를 10m 단위로 끊는 골퍼에게 145m가 남았을 때도 컨트롤 샷이 필요하다.

컨트롤 샷을 연습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좋은 방법은 한 가지 아이언으로 두 가지의 거리를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7번 아이언을 잡았다면 한번은 제 거리를 내고 다른 한번은 10야드 정도 적게 치는 것을 반복한다. 싱글 골퍼라면 낮은 탄도와 높은 탄도를 겸하고 7번으로 100야드를 쳐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두 번째는 클럽을 짧게 잡고 부드럽게 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스리쿼터라도 평소의 리듬으로 평소와 같은 샷 동작을 해야 한다. 백스윙의 길이를 3/4, 풀 스윙으로 나누고 폴로스루도 크기에 대칭이 되게 맞춘다. 주의할 점은 절대 스윙을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스윙 템포를 천천히 하면서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컨트롤 샷을 하기 위해서는 한 클럽 긴 클럽을 택한다.

마지막은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간혹 9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넘게 보는 골퍼가 있다. 골프는 멀리 보낼 수 있다면 좋지만 10%의 확률로 150야드를 보내는 것보다 70% 이상의 확률로 130야드를 보내는 것이 훨씬 좋다. 이런 것들이 골프 게임의 핵심이다. 아이언은 거리를 위한 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거리를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다. 골프에서 대부분의 비극은 거리를 과신할 때 생긴다.

연습은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 한 박스의 공을 여러 클럽으로 치지 말고 하나의 클럽을 선택해 두 세 박스, 아님 열 박스의 공을 쳐보는 것이다. 캐리 웹은 골프를 배우고 1년 동안 7번 아이언만 쳤다고 한다. 일정한 수준에 오른 골퍼라면 샌드웨지부터 시작해 드라이버로 끝내는 연습도 괜찮다. 하지만 스윙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하나의 클럽으로 계속 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땀과 노력, 연습한 박스의 숫자는 결코 골퍼를 배신하지 않는다. 연습의 효과는 손톱이 자라는 것과 같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언젠가는 손톱이 자라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잭 니클라우스에게 주말 골퍼들이 공을 잘 칠 수 있는 비법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황제답게 정확했다. “연습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골프에서 50%가 마음, 40%가 셋 업, 그리고 나머지 10%가 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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