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시서류 이용의 중요성
기업 공시서류 이용의 중요성
  • 한윤규 <금융감독원 충주출장소장>
  • 승인 2014.08.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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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윤규 <금융감독원 충주출장소장>

최근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9.5%, 총인구의 10% 수준인 508만명으로 국민 10명당 1명꼴인 셈이다. 이들은 자기 나름의 분석방법과 정보, 해당 기업의 공시자료, 언론 기사 등을 종합하여 투자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회사의 경영과 관련된 내용으로 법령에 규정된 사항에 대하여 기업들이 하는 공시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그 중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23사,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16사 등 모두 39개의 상장폐지 징후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지배구조 및 경영권, 회사의 영업위험 및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등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공통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먼저 자금조달 측면에서 상장폐지 징후 기업들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공모방식을 통한 자금조달보다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소액공모 및 사모방식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신고서에 대한 감독당국의 심사를 받지 않고 조달하는 자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상장폐지 징후 기업들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에 비하여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의 변동이 훨씬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의 최근 3년간 최대주주 변동비율이 22%, 대표이사 변동비율이 28%이나, 이들 39개 기업은 최대주주 변동비율이 59%, 대표이사가 변동된 기업은 54%에 이르고 있으며, 최대주주 등의 횡령·배임혐의가 발생한 기업도 7개사로 내부통제도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다른 이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본인의 판단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주어진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첫번째는 회사의 공시서류를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법령에서 정한 사유 발생시 그 내용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하여 낱낱이 공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기업에 내재된 위험요인 등 투자의사 결정에 감안되어야 할 사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상장폐지 징후 기업에 대한 투자시에는 그 중요성이 훨씬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공시서류에 대한 분석능력을 키워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 주변의 소문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의 재무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공시서류를 철저히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투자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 ‘몰빵 투자’ 등 불건전한 투자행태는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투자자를 멍들게 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시장참가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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