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산업인력공단 간부, 업체 대표와 매주 모임 왜?
고용부·산업인력공단 간부, 업체 대표와 매주 모임 왜?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4.08.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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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사업 대표 '매화회' 활동… 부적절한 처신 논란
고창용 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업체 회원 부담"

엄주천 고용부 청주지청장 "오해소지 있다면 재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간부가 자신들이 관리감독하는 국비교육 업체 대표와 사적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낮 12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음식점에 ‘매화회’ 회원 10여명이 모였다. 이날 모임에는 엄주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장과 고창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등이 참여했으며 회원들은 약 1시간동안 오찬을 한 뒤 헤어졌다.

‘매화회’는 ‘매주 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의 모임으로 충북신재생에너지산업협회 부회장이자 한국산업연수원 이사장인 김봉성씨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은 2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은 "이 모임에 공식적으로 회장은 없지만 김 이사장을 회장이라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화회’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김 이사장이 국비교육사업인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을 운영하는 업체 대표인데도 관리감독기관의 고위 관계자인 고 지사장을 비롯해 엄 지청장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충북지사는 이 사업에서 국비지원과 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 지사장은 올해 초 김 이사장이 국비교육사업장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한국산업인력공단측으로부터 시정조치 지시를 받는 등 운영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잇따라 제기될 때도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이사장의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단은 운영과정에서 상호변경, 소유권 이전, 근저당권 설정 등이 수시로 발생해 논란이 있었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이 컨소시엄 사업단에 대해 교과과정운영에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1년간 과정운영을 중단하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 지사장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업체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자꾸 들어와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면서 "(김 이사장에게)정보를 주는 등의 부정한 언행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엄 지청장은 “개별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고 회원들간 친목모임이라 큰 문제의식을 갖지는 않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참석을) 재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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