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을 통한 건강 체크
대변을 통한 건강 체크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4.08.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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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채소 위주 식단·충분한 물 섭취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한의학에서는 인체 활동 중 음식물을 먹고 배설하는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적절하게 진행된다면 큰 병 없이 건강하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대개의 질병이 잘 먹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먹거나 혹은 소변과 대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잘 관찰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대변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변은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입니다. 음식을 먹은 후 소화기관을 지나가는데, 위에서는 4시간, 소장에서는 7~9시간, 대장에서는 10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즉, 먹은 음식이 대변으로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4~72시간 정도가 됩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대변이 나오는 이유는 이처럼 소화기관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입니다. 잘못 먹은 음식이 있어 설사를 하는 경우,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1-3일 간 설사를 하는 이유 역시 소화관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간혹 먹는 양에 비해 대변 량이 많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음식이 소화되고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대변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먹은 양보다 작은 양을 대변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대변 량은 먹은 음식량보다 많습니다. 대변의 구성을 보면 70% 정도는 물이고 나머지가 고형물입니다. 이 고형물에서도 음식물 찌꺼기는 전체 대변 량의 1/3 정도이고 대부분은 장내 세포나 세균의 잔해물입니다. 대변의 70%를 차지하는 물도 마시거나 음식물에 들어있는 물보다 소화기관에서 분비하는 소화액의 양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대변은 먹고 남은 찌꺼기로 만들어지기보다는 우리 몸에서 처리해야할 쓰레기로 만들어진다는 편이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따라서 대변의 색이나 형태 등은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변의 색깔이나 모양, 냄새가 달라지므로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액체형의 갈색 대변은 설사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점액성을 띠고 시큼한 냄새까지 나면 소화불량으로 위산이 내려와 대변에 섞여 나온 것입니다. 갈색이면서 밤톨형인 경우에는 기능성 변비일 때 많이 나타납니다.

반응고형이나 바나나모양의 회백색 대변을 보셨다면 간장의 이상, 담석증, 담도암 등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다. 액체형의 회백색 대변은 장결핵, 췌장암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중독이나 급성 장염, 황달일 경우에는 녹색의 묽은 변을 보게 됩니다. 악취가 있다면 몸에 습과 열이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검은 변은 궤양이나 암 등의 출혈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철분제를 드시는 분들에게서도 검은 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철분제를 끊어 보시면 다시 원래의 대변 색깔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적색 대변의 경우에는, 식중독,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일 때 붉고 묽은 변을 보게 됩니다. 선홍색을 띠면 항문의 대장 출혈인 경우가 많고, 암자색의 피가 섞이면 소화성 궤양 같은 상부 소화관에서 출혈이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대변의 색깔, 모양, 냄새를 통해 몸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달라진 변을 보게 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황금색의 바나나 모양 대변이 가장 건강한 대변의 상태입니다. 건강 상태도 당연히 좋은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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