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共感 과 동정同情
공감共感 과 동정同情
  • 양철기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연구사·박사·교육심
  • 승인 2014.08.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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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연구사·박사·교육심리>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필자 또한 카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지면을 통해 보도되는 교황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결론은 공감이다. 교황의 연민과 동정을 넘어선 뛰어난 공감적 능력이다.

공감(共感, Empathy)은 안(en)과 고통이나 감정(pathos)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는 안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감정을 의미한다.

결국 공감(共感)이란 ‘아, 그럴 수 있겠다’, ‘이해가 된다’, ‘이심전심’등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상대방의 느낌, 감정, 사고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해된 바를 정확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한편 동정(同情, Sympathy)은 타인의 감정(pathos)을 본인이 같이(sym) 느낀다는 의미로 동감, 동조, 연민, 동일시 등으로 불리워진다.

‘공감’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처럼 관찰될 수 있는 것으로부터 그의 감정, 태도 및 신념처럼 쉽게 관찰될 수 없는 것까지도 정확하게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전달되면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대화자를 보다 신뢰하게 되어 자신을 깊이 드러내 보이게 된다. 따라서 대화의 폭과 깊이가 확대된다.

동정은 한마디로 ‘맞장구’이다. 이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같은 감정이거나 생각이면 가능하므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공감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와 같은 견해가 아니더라도 상대의 말과 느낌, 분노 등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말을 자르지 않으면서 반응해 주는 노력을 해야만 가능하다. 동정이 측은지심을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을 깊게 이해하면서도 결코 자기 본연의 자세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공감의 완성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일 뿐 실제로 그 사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호들갑스럽게 맞장구를 치는 동정과는 다르다. 동정은 머리로 남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며, 공감이란 팩트(사실)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다.

‘공감적 능력’에는 두 가지 기초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첫째는 상대방의 말 속에 깔려있는 주요한 감정, 태도, 신념 및 가치기준을 포착하는 것으로 ‘감수성’의 차원이다. 두 번째는 감수성을 통해 수집된 외적인 측면뿐 아니라 내적인 측면까지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차원이다. 공감능력은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문제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공감하기는 쉽지만, 나와 다른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등을 만나 공감하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진정한 공감은 감정이입과 행동(표현)이 포함되어야 한다.

실제 생활에서는 공감과 동정을 구분하기가 모호하며 공감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다만 조금의 시간을 투자하여 상대방을 편안하게 지긋이 바라보면서 ‘공감’해 보도록 해보자. 그냥 그 사람의 말을 집중하여 끝까지 들어주며 가끔 고개를 끄덕여 주자.

분명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두 사람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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