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어리연꽃(Nymphoides peltata)
노랑 어리연꽃(Nymphoides peltata)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4.08.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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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우암골생태교실에 참여했다.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 학생들이 같이 모인 자리라 마구 쏟아지는 궁금증에 즐거운 하루였다.

학생마다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질문도 자유로웠다. 수중식물이라는 주제를 설정했지만, 수중에 살고 있는 생물로 바꾸어야 할 정도였다. 간단하게 왜 수중식물을 탐구하여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탐구재료 채집 및 관찰을 위하여 야외로 나왔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 있는 수중식물을 관찰하고 옆에 있는 교원공제회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이동하였다.

연못에는 노랑 어리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였다. 노랑 어리연꽃을 관찰하라고 하였는데 몇몇 학생이 이것은 연꽃이 아니란다. 왜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연꽃을 직접 꺾어보았고 연잎을 이용하여 밥도 먹어보았는데 꽃이 너무 다르단다. 암술형태와 수술의 개수도 다르고, 특히 교육과학연구원에 있는 연꽃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여야 할까? 그냥 노랑 어리연꽃은 용담과이고 연꽃은 수련 과로 과가 틀려서 그래라고 말하기에는 꺼림칙하였다. 학명도 노랑 어리연꽃(Nymphoides peltata)과 연꽃(Nelumbo nucifera)은 많은 차이가 있다. 상당히 진화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식물이다. 그런데 왜 연꽃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왜 같은 연꽃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 처음에 이름을 만든 사람이 같은 연꽃의 종류로 인식했을 수도 있고, 지역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이름이 일반명이 되어서 국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어떻게 유발하여야 하는가? 중요한 질문이다. 점점 초등에서 고등으로 갈수록 호기심이 적어진다. 다 알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유치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인가?

노랑 어리연꽃이 연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한 학생의 얼굴이 떠오른다. 자기가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가 좋았다. 또 호기심이 있다는 것,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연못에 노란 꽃이 아름답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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