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가 경쟁력이다
시민의 소리가 경쟁력이다
  • 박철규 <청주시 흥덕구 총무과장>
  • 승인 2014.08.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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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철규 <청주시 흥덕구 총무과장>

◇ 과장님!! 유모차 주차장은 왜 없나요?

월요일 아침 청사 출입문을 막 들어서는데 “과장님! 과장님! 왜 유모차 주차장은 없을까요?” 다짜고짜 물어보는 여직원을 바라보며 “어∼. 글쎄…. 그런데 왜?” 하고 물어보니 ‘지난 금요일 연가를 내고 보건소에 아기 예방접종을 맞추러 유모차를 끌고 갔는데 도착하고 나선 유모차가 큰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보건소 도착 후 예방접종을 위해선 유모차를 잠시 보관 할 장소가 필요한데 그럴만한 공간이 없어서 한참을 망설이다 직원에게 보관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에 자전거 거치대처럼 잠금장치를 할 수 있는 유모차 보관소가 있으면 혼자 유모차를 끌고나온 엄마들에게 참 좋을 텐데요 돈도 별로 안들 텐데 과장님이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여직원이 투정 아닌 투정을 월요일 아침에 듣게 되었다.

◇ 지방자치시대의 필요조건 고객중심 민주성

공무원은 일을 하면서 방향키 역할을 하는 행정가치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한다. 지방자치시대에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항목은 시민대응 고객중심주의 개념인 민주성이다. 민주성이란 실생활에서 주민의 가려운 곳을 주의 깊게 듣고 찾아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여직원의 유모차 보관소 설치 의견이야말로 시민의 가려운 곳이다.

◇ 시민의 소리를 찾기 위한 통통(通統)아이디어

그렇다면 공무원은 어떻게 시민의 생생한 욕구를 수렴하고 반영 할 것인가? 그 방법으로는 주민 설문조사, 제안함 설치 등 핫라인 설치, 이동민원실 설치, 주민과의 대화 등이 있는데 이는 금전적·시간적 고비용을 요구한다.

그래서 흥덕구는 비용을 줄이면서 주민의 행정수요를 반영 할 수 있는 방안으로 통통(通統)아이디어 직원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통통(通統)아이디어란 소통(通)을 통해서 시민들과 하나(統)가 되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특히 도농상생과 주민복지에 대한 통통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이다.

◇ 만나면 좋은 사이 주민 간담회

25만 흥덕구 주민의 소리를 최소비용으로 폭넓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다양한 주민대표들과의 만남이다. 이를 위해 흥덕구는 지난 7월 주민 110여명을 모시고 시정목표 및 구정운영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달에는 각계각층의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주민의 가려운 이야기를 청취하고 구정에 대한 고견을 들어 2015년 업무계획 수립에 반영 할 계획이다.

지난 7월 1일 역사적인 통합청주시 출범으로 흥덕구는 옛 대농부지에 새로이 개청되었다. 아직 내·외부적으로 정착이 필요하며 반면 KTX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사통발달의 물류·교통의 중심지이자 청주산업단지 등 4개의 공단이 위치한 지역경제의 중심지이고 인구 25만으로 청주시 인구의 30%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 STOP(멈춤) or GO(성장)의 열쇠는 시민사회와 공직사회가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통해 시민의 소리를 함께 풀어가는 길이 흥덕구를 넘어 청주시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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